리가켐·에이비엘의 ROR1 ADC 1상서 반응률 100%…남은 과제는

리가켐·에이비엘의 ROR1 ADC 1상서 반응률 100%…남은 과제는

김선아 기자
2026.03.30 07:00

'CS5001' DLBCL 병용 임상 1b상서 ORR 100%·CR 95.5%…'베스트 인 클래스' 기대감
리가켐 '링커-페이로드' 원천기술로 안전성 높여…고형암 임상이 상업적 가치 극대화 관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ADC 주요 개발 현황/그래픽=김다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ADC 주요 개발 현황/그래픽=김다나

리가켐바이오(213,500원 ▲7,000 +3.39%)에이비엘바이오(180,100원 ▲200 +0.11%)가 공동개발해 중국 시스톤파마슈티컬스(이하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CS5001'(LCB71·ABL202)의 임상 개발이 순항 중이다. 연내 발표될 안전성 데이터를 통해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지위를 확고히 하고, 고형암 임상으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톤은 지난 26일 ROR1(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유사 고아 수용체1) 타겟 ADC 파이프라인 CS5001의 글로벌 임상 1b상 현황을 업데이트했다. 1차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에서 CS5001과 표준요법 'R-CHOP'(리툭시맙·사이클로포스파미드·독소루비신·빈크리스틴·프레드니손)을 병용했을 때 객관적반응률(ORR)은 100%, 완전관해(CR) 비율은 95.5%로 나타났다.

리가켐바이오는 "현재 상업화 또는 후기 임상 중인 경쟁 약물 대비 높은 효능과 더불어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혈액암 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는 DLBCL 1차 치료제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단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DLBCL을 적응증으로 상업화된 ADC는 로슈의 '폴라이비', ADC테라퓨틱스의 '진론타', 다케다의 '애드세트리스' 등이 있다. 그중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폴라이비는 CD79b를 타겟하며, MMAE 계열 페이로드가 사용됐다. 폴라이비는 R-CHP(리툭시맙·사이클로포스파미드·독소루비신·프레드니손) 병용요법 임상 3상에서 ORR 85.5%, CR 78%를 나타냈다.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은 60.7%(435명 중 264명)다.

현재 임상 3상 중인 머크의 ROR1 타겟 ADC 'MK-2140'은 최초의 ROR1 타겟 DLBCL ADC 치료제다. 폴라이비와 같은 MMAE 계열 페이로드를 적용했다. R-CHP와 병용 임상 1b/2상에서 임상 3상 권장 용량 투여군(15명) 기준으로 ORR 100%, CR 100%를 확인했다. 3~4등급의 TRAE는 40%다. 모수가 작아 직접 비교에 한계가 있지만,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폴라이비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CS5001은 MK-2140과 타겟은 같지만, 독성이 더 강한 PBD 계열 페이로드를 사용한다. MK-2140과 유사한 효능을 보이면서 더 우수한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되면 베스트 인 클래스가 될 수 있다. 시스톤은 CS5001에 적용된 리가켐바이오의 독자 기술인 '콘쥬올'과 'pPBD'(PBD 프로드럭)이 CS5001의 잠재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리가켐이 개발한 pPBD는 혈액이나 정상 세포 안에선 링커에 의해 비활성화 상태를 유지하고, 암세포 안에 존재하는 특정 효소에 의해 분해될 때만 활성화한다. 이 원천기술은 HER2 ADC 등 다른 파이프라인 임상을 통해 이미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연내 발표될 CS5001 임상 1b상에서 안전성을 재입증할 경우 리가켐바이오 ADC 플랫폼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CS5001의 실제 가치는 고형암 임상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스톤은 PD-L1 항체 '세젬리'(성분명 수제말리맙)와 병용요법 및 단독요법으로 CS5001의 고형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크의 MK-2140이 DLBCL 임상 3상에 진입했는데, CS5001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머크도 주춤하고 있는 고형암 임상에서 도출된 데이터에 따라 실제 가치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톤이 병용요법 임상도 진행하고 있지만 일단 고형암 단독요법 임상 결과가 잘 나오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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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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