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공룡' 상호금융..PF대출 20% 제한·공동대출 규제 강화

권화순 기자
2025.12.23 06:47

앞으로 상호금융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한도는 총대출액의 20%를 넘어설 수 없게 된다. 상호금융 조합끼리 200억원 이상의 공동대출을 할 때는 중앙회가 반드시 참여 하거나 건정성이 우수한 조합만 참여할 수 있다. 중앙회의 자기자본비율(경영지도비율)을 저축은행 수준인 7%로 단체적으로 상향하고, 개별조합의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최소순자본비율도 4%로 일괄 상향한다.

다만 올 연말까지 예정된 부동산·건설업 대손충당급 적립비율 130% 규제는 3개월 유예된다. 개별 조합의 유동성비율 산정시 중앙회에 맡기는 예치금 100%를 유동자산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상호금융권 제도개선방안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200억원 넘는 공동대출에 중앙회 참여 의무화...조합 적기시정조치 2030년까지 4%로 상향

농협·신협·새마을금고·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은 당초 조합원 중심의 비영리 지역금융기관으로 설립됐으나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총자산이 지난 2015년 533조원에서 2025년 9월말 1072조원으로 2배 급증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4조8000억원에서 182조9000억원으로 공격적으로 늘려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담보대출 규제는 강화된다. 70억원이 넘는 조합 공동대출은 중앙회의 사전 검토를 의무화 하고, 200억원이 넘을 경우 중앙회가 반드시 참여하거나 우수 조합만 참여를 허용한다.

저축은행과 유사하게 상호금융권 PF 대출한도를 총여신의 20%로 제한한다. 아울러 부동산+건설업 대출은 30%, 부동산업+건설업+PF대출은 50%로 각각 묶기로 했다. 순자본비율 산출시 분모값에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해 가중치 110%를 적용, 부동산 관련 대출 취급에 따른 자본 적립 부담을 높이기로 했다.

총자산 1000억원 이상인 조합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의 5배 또는 자산총액의 25%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거액여신한도를 제한하는 규제는 현행 자율규제에서 법적 규제로 상향된다.

자본비율 규제도 대폭 강화된다. 중앙회의 경우 자본 규제비율(경영지도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적립금)을 저축은행 수준인 7%로 단체적으로 상향한다. 현재는 상호금융업권별로 규제비율이 2~5%로 낮은 수준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2028년부터, 농협과 수협은 2032년부터, 산림조합은 2034년부터 각각 단계 도입된다.

개별 조합의 적기시정조치 기준도 강화된다. 신협·수협·산림조합의 최소 순자본비율 기준(적기시정조치 기준)을 2030년까지 새마을금고 수준인 4%로 올린다. 신협은 타 상호금융권과 동일하게 경영개선명령이 도입된다.

부동산·건설 충당금 130% 규제 내년 3월로 유예.. 3개월 초과 정기예치금도 조합의 유동자산으로 인정

다만 충당금 적립 부담과 유동성비율 규제는 일부 완화한다. 올해 말 최종 130%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었던 부동산·건설업 대손충당급 적립비율 규제는 내년 3월까지로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자산과 부채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 산정시 조합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중앙회 관리는 강화한다. 조합은 중앙회에 맡기는 정기예치금의 만기가 3개월을 초과한 경우라도 100% 유동자산으로 인정해 규제 준수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중앙회는 조합에 돌려줄 돈인 만큼 3개월 초과 정기예치금의 30%는 유동부채로 잡도록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조합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는 개선된다. 조합장 일탈 방지, 경영진 견제 등을 위해 임원 자격 제한 요건을 지배구조법 수준으로 강화하고, 조합장의 편법적인 장기 재임 방지 장치도 마련한다. 상호금융 임원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향후 3년 이상 다른 조합이나 금고의 임원이 될 수 없다. 조합 외부 회계 감사와 상임감사 선임 의무는 강화한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상호금융권이 부동산·담보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지역·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 지배구조 혁신과 내부통제 내실화로 '국민이 신뢰하는 금융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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