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은 회장 "지금이 성장 골든타임…새로운 성장엔진 찾아야"

이병권 기자
2026.01.02 11:08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신년사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은행이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제시해야 할 골든타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거둔 정책금융 성과에 안주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국민성장펀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96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돌아봤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 재편 지원에도 힘쓰는 등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회장은 "우리가 이룬 결실에도 불구하고 지난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쟁 금융기관은 앞서 나가고 있는데 우리는 달성하기 쉬운 목표 달성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금의 경제 환경을 근본적인 구조 전환의 시기로 규정했다. 세계 각국이 첨단산업 육성을 국가의 운명을 건 과제로 삼아 치열한 투자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데 국내는 전통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바로 지금이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은행의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제시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성장을 위한 출발점으로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시 물었다. 박 회장은 "산업과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산업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국민성장펀드와의 협업을 통해 첨단전략산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그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촘촘히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유망 산업의 금융 수요에 대한 대응과 지역별 특화 산업 육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강화해 차세대 국가대표 기업을 발굴하고 석유화학 등 변화의 기로에 선 전통 주력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동반자로서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치열한 시장 경쟁을 통해 자체적인 수익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정책금융을 흔들림 없이 지속할 수 있다"며 "자산·부채 리밸런싱과 투자자산 확충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우량 거래처 발굴 등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 발굴과 투자금융 역량 강화도 과제로 제시했다.

임직원에겐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내가 바로 회장'이라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분석하고 토론하며 의사결정해 달라"며 "외부와의 공조는 물론 내부 조직 간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과 산업은행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한민국 경제의 대도약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 때 단기 성과보다 미래 20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이라는 맞바람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추진력으로 이 골든타임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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