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군불만 지핀 애플페이 확대가 새해에는 이뤄질지 주목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애플페이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거의 마쳤지만 대외적인 영향 등으로 끝내 도입하지 못했다. 양사의 애플페이 도입 준비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업계는 새해에는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의 앱(애플리케이션) '신한 SOL페이'에서 애플페이 등록 관련 문구가 노출됐다. 앱에서 고객이 카드를 등록하면 '방금 등록한 카드를 애플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된 것이다. 다만 애플페이에 등록하기 위한 '카드 추가하기' 버튼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신년부터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신한카드 측은 해당 내용이 서비스 시작과 관계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다가 앱 업데이트 이후 의도치 않게 문구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문구는 지금은 신한카드 앱에서 확인할 수 없다.
카드사로부터 애플페이 관련 문구가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년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한다는 증거는 여러 차례 노출됐다. 지난 3월에는 신한카드 앱에서 '애플페이에 이 카드를 추가할게요'라는 문구가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토스의 결제 단말기 화면에서도 신한카드-애플페이 관련 내용이 유출됐다.
KB국민카드도 인터넷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는 정황이 여러 차례 노출됐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끝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은 당분간 더 유지될 전망이다. 1년 내내 군불만 지피는 행태가 반복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제는 피로하다"는 비판이 나오기까지 했다.
양사가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한 건 삼성월렛(삼성페이) 수수료 문제 등 외부 요소가 컸다. 애플페이 확산은 국내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카드사로부터 삼성페이 관련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국내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들과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관련 계약은 지난 8월 만료됐으나 수수료 등 여러 문제로 재계약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새해에는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이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카드사와 함께 애플페이 서비스를 준비했던 애플로서도 더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사업 전망이 우호적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에 좀 더 관대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에서도 도입이 지연되는 걸 봐주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 시기는 모르겠지만 새해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거 같다"며 "새해에는 다른 카드사들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물밑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