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 스타링크 무료 확정..비행기서 초고속 인터넷 즐긴다

단독 대한항공, 스타링크 무료 확정..비행기서 초고속 인터넷 즐긴다

임찬영 기자
2026.06.05 08:50
대한항공 B777-300ER/사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B777-300ER/사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24,650원 ▼400 -1.6%)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그동안 유료 부가서비스로 인식됐던 기내 인터넷이 기본 서비스로 바뀌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국내 항공업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이후 도입 예정인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스타링크 도입 계획은 공개됐지만 무료 제공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 승객은 장거리 노선에서도 별도 결제 없이 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기재별 장비 장착과 시험 운항 절차를 거친 뒤 장거리 노선 투입 기재부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장거리 운항 비중이 큰 B777-300ER과 A350-900 등 주요 기재에 스타링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기 개조 일정과 인허가 절차에 맞춰 적용 기재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6,830원 ▼40 -0.58%)진에어(5,660원 ▲30 +0.53%)·에어부산(1,652원 ▼8 -0.48%)·에어서울 역시 같은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는 고도 약 550㎞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최대 500Mbps(메가비트 퍼 세컨드)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게 특징이다. 기내에서도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동영상 시청, 온라인 게임 등 데이터 사용량이 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품질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경우 영상 통화나 화상회의 등 고용량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의 무료 제공 방침은 스타링크와의 계약 조건이 반영됐다. 기내 인터넷 이용료를 별도로 받기보다 승객 이용 기반을 넓히고 광고, 제휴 서비스, 기내 콘텐츠 연계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승객에게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항공사는 새로운 부가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통합 대한항공 소속 항공사들의 스타링크 도입 예고 포스터/사진= 대한항공 제공
통합 대한항공 소속 항공사들의 스타링크 도입 예고 포스터/사진= 대한항공 제공

기내 인터넷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면 소비자 편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기내 와이파이는 이용 요금이 비싸거나 데이터 용량이 제한돼 실제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반면 무료 서비스가 도입되면 승객은 비행 중에도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을 이어가고 업무용 메신저를 확인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미주나 유럽 노선처럼 비행시간이 긴 구간에서는 인터넷 이용 가능 여부가 여행 만족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장객은 비행 중에도 업무 공백을 줄일 수 있고 여행객은 도착 전 일정 확인이나 현지 정보 검색이 가능해진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무료 서비스로 앞세우고 있다. 카타르항공도 B777과 A350 기재에서 스타링크 기반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에어버스 운항편 전반에서 스타링크 기반 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마일리지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장착 항공기에서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무료 와이파이 확정이 국내 항공업계 서비스 경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 인터넷 품질이 장거리 노선의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고속 와이파이 도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는 기내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기술로 단기간 내 기내 인터넷이 항공 여행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무료 와이파이 도입이 확대되면 후발 항공사들도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료 제공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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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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