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하락한 지난 2일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대출) 사용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겨 개미들이 '빚투'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3470억원으로 직전 영업일인 30일(39조7380억원) 대비 6090억원 불어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의 지난 일주일간 추이를 보면 39조7000~40조1000억원대 사이에서 등락하다 2일 돌연 40조3000억원대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마통 사용액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던 당시 하루 평균 613억원씩 늘어났는데 그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지난해 11월의 일평균 증가액(205억원) 대비로는 30배 수준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가 5% 넘게 폭락하면서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한 날 마통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이날 개인들의 주식투자 때문일 것이란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 기준 4조5861억원을 순매수하며,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당시 역대 기록인 4조4921억원을 경신했다. 같은날 외국인이 2조5312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며 "어차피 증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국내 주식에도 생겼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빚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실제로 3일 코스피는 '워시 쇼크'로 인한 폭락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종가 기준으론 전날 대비 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한편 5대은행 마통 잔액은 지난해 3월말 37조4655억원, 9월말 38조7893억원 수준에서 11월말 40조83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12월말 39조8966억원으로 집계됐다.
마통 잔액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영끌'과 '빚투'가 성행하던 2021년 4월말 52조8956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감소 추세였다. 2023년 2월 이후에는 줄곧 3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규제 풍선 효과와 불장에 편승하려는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지난달 다시 40조원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