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대교체' 김길리·최민정의 금은 레이스 뒷받침한 KB금융

박소연 기자
2026.02.21 09:36

KB금융 빙상종목 장기 후원 결실…신한금융 비인기 설상 종목 지원, 깜짝 금메달로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와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6.02.21. park7691@newsis.com /사진=박주성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김길리·최민정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획득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나란히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두 선수는 특히 아름다운 세대교체를 완성했단 면에서 감동을 더하고 있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이다.

최민정은 2분32초450의 기록으로 김길리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종목 2018 평창·2022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의 3연패 달성은 무산됐지만, 개인 통산 7번째 메달을 추가하며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대회 내내 각별한 우정을 과시한 두 선수의 케미는 이번 결승 레이스에서도 이어졌다. 최민정이 결승선 7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커린 스토더드(미국)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김길리도 인코스를 파고들어 3위로 올라섰다.

(밀라노=뉴스1) 김성진 기자 =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최민정(왼쪽)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보한 후 김길리를 축하하고 있다. 2026.2.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밀라노=뉴스1) 김성진 기자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스토더드가 지친 틈을 타 최민정과 김길리가 1·2위로 올라섰다. 김길리는 2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을 인코스로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을 딴 최민정은 김길리의 우승을 축하했고, 둘은 포옹하며 기뻐했다. 김길리는 어린 시절부터 최민정을 우상이자 롤모델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두 선수의 아름다운 금은빛 레이스 뒤엔 KB금융의 후원이 있었다. KB금융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빙상 종목을 2008년부터 18년간 후원해왔다.

이같은 장기적 후원 사례는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드문 일로 평가받는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KB금융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미래자원 발굴과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중엔 김길리, 최민정과 피겨의 신지아, 차준환을 후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최민정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5년부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후원을 시작했고, 최민정은 든든한 지원 속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최민정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김길리 역시 KB금융이 후원하고 있다. 대표팀의 간판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성장기반 마련을 KB금융이 든든히 뒷받침하는 셈이다.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이 16일 인천공항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2.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파란을 일으킨 설상 종목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이 든든한 지원군이었단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사상 첫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최가온의 뒤엔 신한금융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

신한금융은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온 스노보드와 스키 등 설상 종목에 대한 후원을 10년 이상 지속해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5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와 후원계약을 맺은 후 현재까지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최가온은 신한금융의 '루키 스폰서십'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2023년 첫 인연을 맺은 후 부상과 재활 등 성장의 과정을 함께 했다. 이채운(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이승훈(프리스타일 스키)도 신한금융이 후원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인기 종목인 루지를 2012년부터 후원해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빙상이라는 전통을 잇고 설상이라는 새로움을 더한 이번 동계올림픽은 앞으로 금융권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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