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건전성 관리가 안정화에 접어든 만큼 책무구조도 도입을 계기로 책임경영 기반을 조성하라는 취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마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10개 주요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와 만났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업권의 적극적인 부실 PF 정리 노력으로 연체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건전성이 점차 안정화되는 만큼 이제는 서민·중소기업, 지역 경제를 받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저축은행에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계기로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자산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은 올해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적용해야 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 별로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배분해 문서화한 것이다. 이미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의 책무구조도 표준안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이 선도적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 원장은 "대형 금융사 방식을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별 사업구조와 조직에 부합하는 '맞춤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실효성 있는 책임경영 모델을 완성해 달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상생·포용금융 강화도 당부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중견기업 대출을 지역 의무여신에 포함하는 등 영업 규제를 개선한 만큼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에 원활한 자금공급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 외에도 '대출모집 수수료를 합리화' 등 서민 이자 부담 경감과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등을 당부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사회적 기대와 역할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지역경제 둔화와 각종 영업 규제로 경영 부담이 확대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걸으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