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1분기 합산 2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순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시 호황과 해외투자 효과로 투자손익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삼성생명의 경우 충당금을 환입한 일시적 이익이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6350억원) 대비 89.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1분기 투자손익은 1조2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5650억원 대비 125.5%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따라 배당금 수익이 5050억원에서 6540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하지만 즉시연금 미지급금 소송에 대비한 충당부채가 순익으로 잡히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90억원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반면 1분기 보험손익은 2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80억원 대비 210억원 감소했다. 보험금과 사업비 예실차가 커진 탓이다. 예상보다 보험금이 더 지급되고, 사업비 지출이 컸다는 뜻이다. 1분기 삼성생명 보험금 예실차 손실은 전년보다 10억원 더 늘어난 560억원, 사업비 예실차는 4000억원 이익에서 25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다만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8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6580억원 대비 28.9% 증가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전속·비전속 채널 성장이 신계약 CSM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보유계약 CSM은 신계약 CSM확대와 보험효율의 관리에 힘입어 연초 대비 4000억원 증가한 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63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090억원 대비 4.4% 성장했다. 보험손익은 5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250억원 대비 5.0% 증가했지만 전체 보유계약 CSM은 전년 말 대비 14조4692억원으로 14조3330억원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1분기 신계약 CSM은 6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7020억원 대비 10.4% 줄었다.
자동차보험도 손해율 악화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며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수익도 1조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3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0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영국 캐노피우스 지분투자 손익은 582억원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1분기 투자 이익률은 3.68%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8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625억원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이 기간 투자손익이 2621억원에서 2962억원으로 13.0% 증가했지만 보험손익이 3346억원으로 전년 3598억원 보다 7.0%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엔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보험손익이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증시 호황에 따라 배당이익 등 투자손익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