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다. 이로써 8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 6곳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하게 됐다. 규제 영향으로 카드론 취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활로를 뚫어낼지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10일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최대한도는 5000만원이며 최저이율은 연 4.9%, 최고는 연 19.4%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영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준다. 대출 이자 비용은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필요 경비'로 인정돼 종합소득세 신고 시 경비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모니모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이용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성카드 앱은 오는 28일 종료되며 모니모로 서비스가 통합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고객의 원활한 필요 자금 공급을 위해 관련 대출을 출시했다"며 "모니모 앱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어 개인사업자의 금융 접근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8개 전업 카드사 중 6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BC)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본래 카드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말에서야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 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27'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카드사는 카드론을 많이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6751억원이다. 지난해 말 잔액 대비 1.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6·27 대출 규제와 3단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받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취급을 늘리기 용이하다.
카드사가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추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문을 열어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금리는 연 12~13%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캐피탈 업권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로 인한 건전성 관리는 부담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개인사업자의 지갑 사정이 안 좋아지면 카드사 연체율도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카드사는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에 개인사업자 대출 심사에서 다른 업권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대출도 결국 리스크이기에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카드사는 어떤 가맹점이 장사가 잘되고, 안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더 정교하게 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