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銀, '통신비 0원' 띄워 주거래 잡는다

박소연 기자, 김도엽 기자, 백지현 기자
2026.09.01 04:01

금융실적 기반 알뜰요금제 출시… 정진완, 외연확장 속도
고객 접점 실거래 연결… 월급이체 등 유지땐 12만원 절감

취임 2년차를 맞은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고객 기반 확대'에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월렛머니 등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확대해온 비금융 고객 접점을 실제 금융거래로 연결하기 위해 알뜰폰 사업을 금융거래와 직접 연계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단순히 은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결제·통신·게임·공연·콘텐츠 속으로 직접 들어가 고객을 확보한 뒤 급여이체 등 장기 금융거래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9월1일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최대 '0원'으로 낮춰주는 알뜰폰 요금제 '우리WON 셀럽(Salary_Up)'을 출시한다. 단순 가격·데이터 경쟁에서 벗어나 은행과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 할인율을 결정하는 통신업계 최초의 구조를 택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후 고객접점 확대 이력/그래픽=윤선정

'우리WON 셀럽'은 월 기본요금 2만원인 '15GB+'와 3만원인 '71GB+' 2종으로 구성된다. 가입에 따른 기본할인에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최대 1만5000원의 금융할인을 더하면 15GB+ 요금제는 월 통신비가 0원, 71GB+는 5000원까지 내려간다. 혜택은 1년간 적용된다.

7개 금융할인 항목 가운데 급여이체(월 100만원 이상) 또는 4대 연금 신규·유지 시 월 1만원의 할인혜택을 배정해 주거래계좌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또 △우리WON모바일 통신료 자동이체 1000원 △WON뱅킹 신규가입 및 로그인과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유지 각각 2000원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과 예·적금 신규·유지에 각각 1000원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통신비 절감이라는 체감도 높은 혜택을 앞세워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급여계좌 등 장기 거래로 연결할 수 있다. 신규고객 입장에서는 급여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 연간 12만원 상당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어 실질적인 주거래 이전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년간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객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왔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출시한 삼성월렛머니를 비롯해 네이버페이의 'Npay 머니 우리 통장',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 PAY 우리통장', 삼성카드와 연계한 최고 연 10% 금리의 '삼성카드 우리 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이스포츠 구단 T1과 공식 스폰서십을 맺고 전용 적금·체크카드를 내놨으며 네이버페이 연금홈에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IRP(개인형퇴직연금) 상담창구도 열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삼성월렛머니는 출시 3주 만에 가입자 50만명,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7월 기준 250만명을 돌파했다. 다이소와 CU 등 전국 1만8000여개 매장까지 전략가맹점으로 확보하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고객 접점을 넓혔다.

비금융 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은행권 알뜰폰 사업인 '우리WON모바일'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공연예매 플랫폼 '투더문'(TWOTHEMOON)을 출범했다. 투더문은 은행이 티켓 예매시장에 직접 진입한 첫 사례로 신진 아티스트와 중소 기획사에 독립적인 예매 인프라를 제공하는 상생형 모델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N 셀럽' 출시를 기점으로 '고객 접점 확대'에서 '금융거래 전환'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삼성월렛머니 가입자 250만명이 곧 우리은행의 주거래고객을 의미하지 않는 만큼 결제·통신·콘텐츠 등을 통해 넓혀놓은 고객 기반을 급여이체와 청약, 예·적금 등 핵심 금융거래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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