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고리' 드러나는 지방은행…금감원, 업종·지역별 현미경 점검

'약한 고리' 드러나는 지방은행…금감원, 업종·지역별 현미경 점검

김미루 기자
2026.09.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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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연체율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지방은행 연체율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방은행 건전성 관리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실물경기와 밀접한 업종에서 연체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 연체율을 이전보다 자주 확인하는 한편 지역과 업종별로 지표를 세분화해 들여다보고 있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 연체율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하고 전체 연체율뿐 아니라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차주별로 나눠 약한 고리를 살피고 있다.

업종과 지역별 연체 추이까지 세분화해 특정 은행이나 업종에서 수치가 빠르게 오르면 원인을 확인하고 건전성 관리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 경기 부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지방은행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은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여력이 점차 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금리 하락 기대가 컸지만 이후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소매업 연체율 지방은행 6곳 모두 상승…제조업도 4곳서 올라

실제 지방은행에서는 지역 경기에 민감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산·경남·iM·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도소매업 연체율은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지역 내수와 자영업 경기의 영향을 폭넓게 받는 업종에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제주은행의 도소매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2.57%에서 올해 상반기 말 3.27%로 올라 6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iM뱅크도 같은 기간 1.55%에서 2.62%로 뛰었고 광주은행은 1.99%에서 2.32%로 상승했다.

지역 주력산업과 맞닿은 제조업에서도 부실 징후가 나타났다. 6개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경남·iM·전북은행 등 4곳에서 제조업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부산은행은 0.44%에서 1.54%, 경남은행은 0.52%에서 1.48%로 각각 1%포인트(P) 안팎 상승했다. 전북은행도 1.69%에서 2.04%로 올라 2%를 넘어섰다.

이미 연체율이 높은 숙박업 등 일부 취약업종에서는 고연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의 숙박·음식업 연체율은 상반기 말 각각 3.54%, 3.03%로 3%대를 기록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당장 은행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해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시차를 두고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은행들은 보유 채권의 금리 위험도 상당 부분 헤지하고 있어 채권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크지 않다. 당국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 자체보다 고금리 장기화가 차주의 상환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가 처음에는 일부 취약차주에서 조금씩 나타나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며 "지금은 어느 지역과 업종에서 부실이 먼저 나타나는지를 세밀하게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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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금융부 김미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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