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플랫폼서 대출 찾으세요"… '네카토 스코어' 금융권 확산

이창섭 기자
2026.09.20 07:10

핀테크의 대안신용평가, 금융권 제휴 확대
각자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강점… 전용 상품으로 플랫폼 유입 유도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대안신용평가 모형/그래픽=이지혜

빅테크 플랫폼의 대안신용평가 모형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은행 대출 외에도 공공기관 보증상품이나 카드 심사까지 플랫폼의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쓰이고 있다. 이를 통해 핀테크는 자사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의 유입 증가와 데이터를 활용한 B2B 사업 등을 노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Npay)·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은 최근 경쟁적으로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형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케이뱅크·웰컴저축은행과 대안신용평가모형 'Npay 스코어'를 활용한 전용 상품의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도 SBI저축은행,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형 '카카오페이 스코어'가 활용된다. SBI저축은행은 카카오페이 스코어를 적용한 신규 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도 지난 9일 PFCT와 업무협약을 맺고 '토스 스코어'를 기반으로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토스는 지난 7월 SBI저축은행과도 제휴를 맺어 토스 스코어를 적용한 'SBI포용대출 with Toss'를 출시하기로 했다.

빅테크 플랫폼은 각자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대안신용평가 모형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Npay 스코어는 개인용과 사업자용으로 나뉜다. 개인용에는 △페이 결제·쇼핑 이용 △포인트 사용·충전 규모 등 데이터가 활용된다. 사업자용에는 △스마트스토어 매출 △재구매율 △문의 응답속도 △반품률 등이 쓰인다.

업계 최다 수준인 3만개 항목을 7300만건 가명 결합해 신용도를 평가하고, 실제 신용평가가 이뤄지는 시점에선 5000여개 데이터가 활용된다는 게 네이버페이 측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2200만명 이상이 가입한 '국내 최대 마이데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카카오톡 안의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머니송금·선물하기·소비패턴 등 생활 속 데이터를 활용한다.

토스는 고객의 현금흐름과 꾸준한 금융거래 이력, 자산·부채 관리 등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활용한다.

3사의 대안신용평가 모형은 대출·카드 발급 심사 등 개별 금융사 영역을 넘어 정책금융과 전세보증까지 나아가고 있다. 'Npay 스코어'는 현재 35개 금융사가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스코어는 현재 8개 기관과 제휴를 맺었는데 연내 20개 이상 금융사와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안신용평가 모형은 포용금융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걸 넘어 실제로 핀테크 기업에 돈이 된다. 핀테크들이 자사의 대안신용평가 모형으로 전용 대출 상품을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용 상품으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 자사의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B2B 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다. 토스가 PFCT에 토스 스코어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모델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우리 앱에서 대출을 알아볼 때 금리나 한도에서 더 좋은 조건을 준다면 고객이 찾아올 이유가 생긴다"며 "대안신용평가의 고도화나 제휴 확대도 더 많은 플랫폼 유입을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