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로 갈고닦은 동남아 20년…코웨이, 대형가전으로 판 키운다

정수기로 갈고닦은 동남아 20년…코웨이, 대형가전으로 판 키운다

이병권 기자
2026.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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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대형가전으로 동남아 판 키운다/그래픽=윤선정
코웨이, 대형가전으로 동남아 판 키운다/그래픽=윤선정

코웨이(101,100원 ▼6,400 -5.95%)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 인력을 연달아 충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에서 렌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주력 상품인 정수기·공기청정기를 넘어 대형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오는 22일까지 대형가전 상품디자인 경력직을 모집한다. 벽걸이·스탠드 에어컨과 냉장고 디자인 경험자를 대상으로 국내외 제품 디자인 개발과 양산 단계 디자인 품질 관리 등을 맡길 예정이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16일까지 대형가전 상품기획 경력직을, 이달 초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식기세척기 등을 담당할 대형가전 기구개발 PM과 전장개발 경력직도 모집했다. 상품기획과 디자인부터 제품 설계·양산과 품질 관리까지 개발 전 과정에 필요한 인력을 차례로 확보하는 중이다.

이번 대형가전 관련 채용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는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해외에는 국내와 달리 세탁기와 냉장고 등 다양한 대형가전이 출시된 상태"라며 "해외에서 제품군을 더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코웨이의 사업이 가장 앞선 곳은 말레이시아다. 코웨이는 2006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올해 말레이시아 진출 20년을 맞았다. 말레이시아는 코웨이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 기존 제품에 최근 에어컨·세탁건조기까지 품목을 키웠다.

새로 뛰어든 제품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탁건조기와 벽걸이형 에어컨은 지난 1분기 각각 현지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국내외를 통틀어 코웨이의 첫 냉장고 제품을 말레이시아에 출시하며 주방가전 영역까지 진출했다. 김순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말레이시아에서 환경가전에 홈 케어·생활가전의 호실적이 더해지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에 진출한 태국도 말레이시아와 함께 동남아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정수기·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세탁건조기 등을 렌탈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태국 법인 매출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3.9% 늘어 주요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웨이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대형가전 사업을 펼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국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하는 동안 해외 법인 매출은 24.2% 늘었다. 상반기 기준 해외 법인 매출은 1조1245억원으로 처음 반기 기준 1조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 계정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계정은 423만개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미국·인도네시아 등 다른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외형이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기존에 보유한 동남아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일반적인 가전 판매와 달리 렌탈 사업은 현지 영업조직과 방문 관리 인력, 결제·고객관리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 정수기를 통해 구축한 사업망에 품목을 추가하면서 새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킬 때 필요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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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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