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만성적으로 코가 막혀서 킁킁대고, 누런 콧물이 끊이지 않으며 두통 또는 코 양옆 얼굴 부위의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축농증, 즉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축농증이 많이 진행되면 냄새를 잘 못 맡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중이염 또는 기관지염이 병발하는 경우도 있다.
부비동이란 얼굴 뼛속에 있는 공간을 말하는데,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되어 환기와 분비물의 배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작은 구멍이 막히게 되면 부비동의 환기와 분비물 배설이 이루어지지 않아 염증이 발생하게 되어 부비동염이 생긴다.
기간에 따라 4주 미만을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을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개 감기가 길어지면서 합병증으로 발생하고,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길어지거나 반복 발생할 때 발병한다.
축농증으로 콧물과 염증이 콧속을 꽉 막아버리면 뇌로 전달되던 산소가 뇌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때 고개를 숙여 일하거나 공부를 하면 콧속에 콧물이 더 고이기 때문에 축농증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는 부비강 내 분비물의 부패로 발생하는 독소나 혈중 히스타민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생한 독소나 히스타민이 뇌혈관을 확장해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축농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입 냄새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한의학에서는 축농증의 증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본다. 폐에 풍열(風熱)이 들어와 발병한 경우에는 몸에 열이 나고 두통과 함께 입이 마르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풍한(風寒)이 들어와서 발병한 경우에는 몸에서 찬바람이 이는 것처럼 으슬으슬하고 혀에 백태가 낀다고 한다. 이밖에 체질적으로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약하거나 편식하는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결핍이 있을 때도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라고 하여 콧병의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본다.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은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근본적으로 축농증을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 상태를 철저히 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침 치료와 폐의 열을 풀어주는 한약 치료는 코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돕고 염증을 치료하며 면역력을 증진시켜 축농증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