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글로벌 진출을 한다면서 제대로 노력조차 하지 않는 국내 스타트업(초기기업)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스라엘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액설러레이터)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의 박대진 대표는 이같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com), 투자정보 사이트 '엔젤리스트'(Angel.co),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linkedin.com) 등 필수적인 글로벌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내 스타트업은 이스라엘에 비해 적다.
그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기본적인 해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반대로 국내 스타트업은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업계에서 가장 필수적인 SNS 링크드인 조차 활용하지 않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인구 중 링크드인 가입자는 0.6%에 불과하다.
링크드인은 단순한 SNS가 아니다. 국내에는 명함 교환 문화가 있다면 해외에는 링크드인 문화가 있을 정도다. 현재 200여개국에서 3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링크드인은 사진부터 출신 학교, 직장 등 자신의 모든 경력을 작성해 놓는 일종의 프로필 교류 사이트다.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바이어 발굴, 신규시장 개척, 비즈니스 파트너 물색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링크드인이 명함 역할을 하지만 국내 가입자수는 30만명에 그치고 있다.
그는 "투자자가 마음에 드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경우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링크드인일 정도"라며 "하지만 국내는 페이스북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킥스타터 등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활용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시도하는 기업뿐 아니라 성공사례도 극히 드물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으로부터 돈을 모은다'는 뜻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킥스타터는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이 해외 이용자다보니 글로벌 시장 반응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해외 시장 홍보도 가능하다. 킥스타터와 비슷한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com)의 경우 소비자가 예약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제품 설명 등만 제시하고 소비자에게 '제품이 출시되면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형태인 것. 펀딩에 성공하면 제품 양산을 위한 자금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출시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홍보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엔젤리스트는 스타트업과 엔젤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세계 스타트업의 기업 정보와 투자자 정보를 이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엔젤리스트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투자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엔젤리스트에서 한국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검색하면 결과는 6개 기업밖에 나오지 않는 상태다. 한국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정보만 제공하는 로켓펀치 등을 주로 이용하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해외 투자사나 액셀러레이터로부터 바로 투자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지금 한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