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만들어 놓고 못 챙겨 온 신발만 수십억원어치다. 제품은커녕 내 옷도 다 못챙겨왔다. 당장 내일부터 막막하다."
11일 오후 9시 55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한 신발제조업체 제이앤제이의 강성호 법인장은 "당장 납품해야 하는 거래처에 배상까지 해야할 상황에 몰려 참담한 심정"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한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에 대응, 오후 5시까지(우리 시간 5시반)까지 남측인원 전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초강수를 뒀다.
강 법인장은 "오후에 개성공단 관리위원회가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소집한 뒤 북측의 추방 조치를 통지했다"며 "내일까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가스, 전기 등을 밀봉하고, 사무실 정리를 먼저 하느라 산처럼 쌓여있던 제품들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고 있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업체에 변상을 해야한다"며 "2년 전에도 거래처에 변상하고 손해를 크게 입었었는데 올해도 또 그 상황을 맞닥뜨리니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 법인장은 이어 "정부가 조금만 여유를 두고 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법인장은 입경 지연과 관련, "공장시설 봉인 등으로 입경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9시 55분 1차 인원 약 100명이 CIQ로 입경한 것을 시작으로 남측인력 280명 전원이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