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시장 포화?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

방윤영 기자
2016.05.27 06:20

"현재 국내 O2O(온·오프라인 연결)는 먹고 자고 입고 쓰는 등 일상생활에 관련 서비스 정도로 전체 O2O 영역의 10%도 진입하지 않았다. 현재 과열이나 성공·실패를 논의하기 어렵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지난 25일 디캠프에서 열린 '디토크 어바웃 O2O'(D.TALKS ABOUT O2O)에 참석, O2O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 교수는 "최근 벤처투자자 알토스벤처스 한 킴 대표는 O2O가 포화 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국내는 아직 시작단계'라고 지적했다"며 "O2O는 의료, 건강, 뷰티 등으로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에 국내 O2O 서비스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O2O는 주로 음식배달, 가사·육아 도우미, 세탁, 세차, 콜택시 등 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영역에 집중돼 있다. 진입장벽이 IT(정보기술)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경쟁사가 우후죽순 생겨나 시장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게다가 대기업으로 성장한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각종 O2O 사업을 공격적으로 하면서 작은 스타트업이 고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O2O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디토크에 참석한 박수용 KT 클립제휴사업팀 팀장은 "스타트업이 호출형 보다는 정보 공유형 O2O 서비스에 도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호출형의 경우 거대 기업이 진출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보 공유형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2O에는 크게 △호출형 △주기적 서비스 제공형 △정보 공유형 △전문 서비스형 등 4가지로 나뉜다. 정보 공유형의 경우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부동산 정보 앱 '직방', 숙박 정보 앱 '야놀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의 핵심은 발품을 팔아 획득한 정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단기간 내에 대기업이 진출한다 해도 투자한 노력을 한 순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O2O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경험, 신뢰 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성공 방정식 중 하나로 꼽혔다.

최 교수는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하는 것과 서점에서 책을 보다 모바일로 결제한 뒤 가져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O2O는 사람과 직접 교류하는 서비스여서 직원이 불친절하거나 모바일 UI·UX(사용자 환경·경험)이 불편하면 고객은 결제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실패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서비스의 디테일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날 O2O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한 이수진 야놀자 대표도 "11년간 O2O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시장이 정말 시시각각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이라며 "빠르게 대응하고 피드백을 받아 완성도를 높이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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