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골프장은 여전히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반면 수혜가 점쳐졌던 자전거업계는 늘어나지 않는 수요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업계는 가을이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아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지 한달이 지난 현재 골프장 부킹은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스크린 골프업체가 운영하는 골프 부킹 사이트의 경우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전인 9월 예약율이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공무원 등 법 적용 대상 수요는 감소했지만 성수기를 맞아 일반 이용객들의 예약이 늘어나면서 대체수요가 충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킹 사이트의 경우 퍼블릭 골프장 위주의 예약률이 월등히 높은 점도 이유로 꼽힌다. 각 골프장들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객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준 것도 한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이트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예약율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법 시행에 따른 영향이 미미해 보이는데 혹서기 등 비수기를 한번 거친 내년 6월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골프장과 달리 자전거업계는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올 초 극심한 미세먼지 등으로 부진을 겪은 자전거업계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접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자전거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여기에 가을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자전거업체들은 대리점 판촉지원 및 신제품 출시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러나 법 시행 후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부진했던 올 상반기와 비교해 수요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갑작스런 추위로 야외활동까지 위축되면서 시름을 더하고 있다.
자전거업계 한 관계자는 "법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수요는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