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라면 한국에 영어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최근 기초영어 교육업계의 ‘광고경쟁’에 대한 한 교육업체 대표의 우려다. 그는 “톱스타들이 나서서 2개월이면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데 사지 않고 배기겠나. 무작정 따라갈 수도, 넋 놓고 바라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기초영어 교육업체들의 물량공세가 이어진다. 디지털마케팅 미디어렙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PC 배너광고(DA)에 58억1900만원을 투입하며 교육업체 중 이 분야 광고비 1위를 기록했다. 메가스터디나 에스티유니타스, 이투스교육 등 한 해 매출액이 수천억원인 대형 교육기업보다 높은 수치다.
동종업계 2위 ‘스피킹맥스’를 운영하는 스픽케어도 PC DA에 16억7100만원을 투자하며 교육업체 중 PC DA 광고 순위 5위에 올랐다. 지난달 모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회 수에서 시원스쿨을 제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야나두’도 교육업체 생상의 대표직을 겸하는 김민철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1월에만 수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온라인광고에 주력하는 것은 주요 고객인 청년층 공략을 위해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청년층의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상에 유재석, 강호동, 이서진 등 톱스타들을 앞세워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같은 광고 물량공세가 주 소비층인 청년층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시원스쿨과 야나두는 28만~30만원 상당의 1년 강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일부 업체들이 유사한 패키지를 10만원 초반대에 판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상품 유형이나 강의 콘셉트는 업체별로 엇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업체의 광고선전비는 온라인광고에 홈쇼핑, 지하철 등 오프라인광고까지 더하면 그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 없이 톱스타를 앞세운 광고에만 치중한다면 소비자들을 눈속임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초영어 교육업계의 광고전쟁이 우려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