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대업계가 신흥강자의 출현으로 요동친다. 눈길을 끄는 건 판을 뒤흔든 신흥강자가 전문 침대업체가 아닌 생활가전업체 코웨이라는 점이다. 2011년 침대매트리스사업을 시작한 코웨이는 불과 5년 만인 2016년 매출액 1689억원을 올리며 침대업계 2위 시몬스의 전체 매출액(154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해당 사업에서 약 1700억원을 벌어들이며 업계 선두기업 에이스침대의 침대사업 매출액(1864억원)을 바짝 좇았다.
이같은 신사업 성공의 일등공신은 렌탈서비스다. 코웨이는 지난해 침대매트리스사업 매출액의 93%를 렌탈서비스에서 거둬들였다. 전국 1만7000명의 방문판매 조직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렌탈플랫폼이 단기 고성장의 촉매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렌탈사업이 기업의 고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영업 및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전, 타이어, 의류, 스마트기기 등 산업 전반으로 렌탈사업의 영역이 확대되는 한편 가격 경쟁력과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각 업계 선두기업의 아성도 무너뜨릴 기세다.
렌탈 열풍의 근원지는 가전업계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대기업이 사실상 독점한 건조기, 의류관리기 시장까지 렌탈사업이 침투했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 국내 처음으로 건조기 렌탈사업에 나서 업계 1위 LG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교원도 올 하반기 이 시장에 나설 예정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도 ‘빅뱅’이 예고됐다. 렌탈업계 1위 코웨이가 올해 안에 공기청정기 기능이 탑재된 의류청정기를 선보이며 LG전자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타이어와 미술품, 의류, 스마트기기 시장에서도 렌탈 열풍이 거세다. 2015년 9월 국내 최초 타이어 렌탈사업을 시작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161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연간 실적(112억원)을 넘어섰고 한국타이어 역시 트럭·버스타이어 렌탈사업 진출을 앞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과 SK플래닛도 패션렌탈매장 ‘살롱 드 샬롯’과 온라인 의류렌탈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개장·운영 중이다. 이밖에 일정기간 미술품이나 전동킥보드, 드론(무인기)을 대여하는 업체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렌탈업계 관계자들은 경기불황에 1인가구의 증가세까지 고려하면 이같은 렌탈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렌탈제품들이 분납을 통해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 불황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1인가구를 파고든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6년새 17.2% 늘어난 104만원으로, 4인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액(80만원)보다 3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1인가구 비중은 25.5%로 2010년 대비 5.1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4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011년 19조5000억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48.6% 증가했고 2020년에는 40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집이 투자수단에서 주거수단으로 변화하고 1인가구를 중심으로 요리 및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실내활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렌탈제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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