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누구로 뽑을지 고민입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기중앙회 회원이자 유권자인 한 협동조합회장이 한 말이다.
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5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선거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투표를 안 해도 결과가 뻔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부정선거 의혹이 이번 선거에서도 끊이지 않으면서 ‘사익추구’ ‘잿밥에만 관심 있는’ 선거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그럴 만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 등록기간 전부터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선거 당시에는 부정선거 혐의로 2명이 고발당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회장 입후보 예정자였던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중기중앙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는다. 과거 부정선고 의혹을 받은 전 중기중앙회장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하면서 회장의 자질과 덕목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차기 중기중앙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중소기업의 환경이 녹록지 않으면서 ‘구원투수’를 바라는 마음이 깔렸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속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경영부담 증가로 버티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기업인들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친노동자 성향 또는 편향적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한다. 차기 회장의 덕목 중 리더십이 최우선으로 꼽히는 이유다. 정부, 정치권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입안·법 제정 단계부터 참여하고 정책 기조를 활용하는 정치력도 필수조건으로 거론된다.
세계시장에서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조 생태계를 형성하고 해외기업들과 연결고리를 만들 친밀성과 협상력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중기중앙회장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번 선거는 진흙탕 선거라는 오명을 벗고 청렴한 ‘중소기업 대통령’(중통령)을 뽑는 선거로 기록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한 덕목을 지닌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몫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중소기업에 새 바람을 일으켜 줄 회장에게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