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박 장관은 한 달 동안 전국을 가리지 않고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대선급 주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행보였다. 그동안 중기부가 “현장과 소통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은 터라 주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기대가 컸던 박 장관의 강한 업무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 박 장관의 추진력이 그대로 정책에 반영돼서다. 지난달 25일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 육성정책을 아우르는 범부처 총괄기구 ‘중소기업정책심의회’를 출범했다. 중기부가 ‘부’로 승격한 지 2년 만에 중소기업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호적인 평가가 많다. 박 장관의 제안으로 오는 15일 열리는 첫 북콘서트에 중기부 직원의 3분의1 수준인 15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젊은 직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박 장관의 취임 한 달 성적표는 ‘합격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중기부 자체평가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문재인정부의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이끌어갈 핵심부처로서 업무량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인력은 그대로여서 업무부담만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중기부의 전체 인력은 1336명이며 본부에는 444명이 근무한다.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32명뿐이다. 중기부보다 예산이 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노동부의 경우 본부에 각각 906명, 578명이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더구나 현재 중기부가 추진 중인 소상공인 부서 조직개편, 벤처형 조직 신설작업에는 인력충원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중기부의 ‘입’인 대변인과 상생협력정책관, 중소기업정책실장 등 주요 자리는 몇 달째 공석이다. 인력은 부족한데 부 출범 이후 각종 대내외 요구와 급증하는 업무로 직원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심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혁신성장을 이끌어갈 직원들의 역량강화는 언감생심이다.
박 장관이 취임일성으로 강조한 ‘강한 중기부’를 만들기 위해선 힘 있는 장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중기부의 인적자원 확보가 수반돼야 한다. 중기부가 ‘부’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핵심부처로 커나가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