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은"…감염내과 교수의 '7문7답'

김유경 기자
2020.02.16 08:00
[편집자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및 전파와 관련 궁금증이 여전히 많다. 불확실한 정보로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씩 정리해본다.
①눈을 통해서도 감염될까?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서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나오는 의료진. /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코로나19는 눈을 통해서도 감염될까. 가능하다. 의료 현장에서 고글 등을 쓰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론상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는 않지만 점막이라는 약간 촉촉한 피부, 예를 들어 코, 입, 눈 안쪽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각막도 일종의 점막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감염자가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한 후 공중 화장실 문고리를 열고 나갔는데 이어 다른 사람이 같은 문고리를 만진 후 눈을 비볐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아직까지 감염으로 각막염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②반려동물도 감염될까?
고양이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는 반려동물도 감염될까. 또는 반려동물을 통해서도 감염될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답변을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모두 감염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종끼리 잘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은 사람끼리 동물은 동물끼리 전파한다.

그런데 인간 활동 영역이 광범위해지면서 동물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넘어온 게 사스(박쥐와 사향고양이), 메르스(박쥐와 낙타)에 이어 코로나19(박쥐로 추정)인 것이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정확한 관련 데이터가 없다"며 "개나 고양이 등 동물도 감염된다는 증거가 아직까지는 없지만 초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③전파력, 메르스보다 빠르다?
신종코로나 / 사진제공=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의 전파력은 메르스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나오는 자료에 의하면 내몸에 들어 온 바이러스가 증식한 이후 남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코로나19의 경우 7일이다. 이는 메르스가 평균 13일이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빠른 셈이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바이러스를 받아서 상당히 병이 진행한 상태에서 주변으로 전파됐는데 코로나19는 비교적 더 빨리 전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를 받아서 남한테 주는 데까지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무증상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이 발표됐지만 무증상기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명확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④감기·독감 vs 코로나19 구분법?
코로나19_마스크 / 사진제공=365mc

감기, 독감과 코로나19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은 감기몸살 증상 정도로 시작했다. 따라서 증상으로는 감기,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별할 수 없다는 게 전문의의 소견이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초 중국 자료에서는 환자 100%가 발열, 80%가 기침을 한다고 했으나 이는 심한 폐렴이 생긴 입원 환자 대상이었다"며 "국내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 증상과 구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를 의심하는 구분법은 역학적 연관성이다. 최 교수는 "중국 우한을 비롯해 위험 지역 방문, 환자와의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환자 진단에 더 중요한 정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⑤잠복기는 1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졌다. 다만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가 증상이 없는 상태(무증상)에서 잠복기 14일을 초과해 확진을 받으면서 잠복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인 28번 환자는 자가격리 해제를 앞둔 지난 8일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의 경계선상 수치가 나와 재검사를 받았고, 이후 지난 10일 확진됐다. 3번 환자와 마지막 접촉한 지난달 25일 이후 16일만에 확진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중앙임상T/F는 28번환자의 잠복기가 14일을 넘긴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T/F는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관리 중이었지만 입국 전 중국 우한에서 이미 감염됐을 수 있고, 무증상 또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경증 상태를 지나 회복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0일 검사 소견은 이 환자가 감염된 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 12일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 경곗값을 보였고, 13일과 14일 두 차례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란 내가 바이러스를 받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으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14일이 최대 잠복기이며, 중국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5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8번환자처럼 14일이 지나 증상이 없더라도 자가격리 해제 여부는 정부 관리에 따라야 한다. 최 교수는 "자가격리를 해제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 관리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⑥감염되면 폐기능 저하?

'우한폐렴'이라고도 불렸던 코로나19는 감염되면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병증이 심한 경우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를 우려할 정도로 심한 환자는 없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 섬유화 가능성은 병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다르다"며 "감기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코로나19에 감염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폐렴을 앓은 경우라면 폐 섬유화 진행에 의한 폐기능 저하를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이를 우려할 만한 확진환자는 없었다고 최 교수는 밝혔다.

⑦폐렴 예방접종 도움된다?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 / 사진제공=서울대병원

폐렴 예방접종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도움이 안된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폐렴 예방접종은 성인에게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균인 ‘폐렴알균(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에 대한 예방은 안된다"고 밝혔다.

폐렴알균은 전체 성인 폐렴의 약 40%를 차지한다. 따라서 폐렴 예방접종을 해도 나머지 60%는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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