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망률(치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고령 환자 관리가 국내 코로나19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모두 54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19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15명으로 두번째다. 이어 60대 13명, 50대 5명, 40대와 30대가 각각 1명씩이다.
하지만 확진자 중 사망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사망률은 80세 이상이 가장 높다. 이날 기준 사망률은 6.8%다. 이는 방대본이 연령별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공개한 지난 2일 3.7%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80세 이상 사망률은 3일 5.4%로 껑충 뛴 뒤 6일 6%에 진입한 후 8일 6.6%까지 높아졌다. 9일 6.5%로 다소 주춤했으나 이날 식도암을 앓던 1937년생 대구 남성 환자가 사망하면서 6.8%로 다시 높아졌다.
노년층에 속하는 70대와 60대 환자의 사망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2일 기준 3.1%였던 70대 사망률은 10일 4.2%가 됐다. 60대도 1.1%에서 1.4%로 높아졌다.
반면 50대는 0.6%에서 0.4%로 소폭 낮아졌다. 40대와 30대도 계속 1명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21일 경북 경주에서 야근하다 사망한 뒤 사후 양성판정을 받은 40대 남성과 간이식을 받으러 입국했다 지난달 25일 사망한 30대 몽골인 남성 이후 추가 사망자는 없다.
연락이 두절됐거나 검사에 불응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신천지 교인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사망률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비교적 건강한 20대 신천지 신도의 집단감염이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의한 20대 사망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0시 기준 20대 확진자는 22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9.5%를 차지한다. 80세 이상 확진자의 10배 수준이다. 이중 상당수는 신천지 교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6일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3617명 중 38%가 20대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20대 확진자 편중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뚜렷하게 드러난다. 30대 확진자는 789명, 10대 확진자는 393명으로 각각 10.5%, 5.2%를 차지해 20대 확진자의 3분의 1에서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발생 초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50대 확진자도 141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8.8%에 그쳤다.
20대 확진자의 편중현상은 인구구조상으로 봐도 지나치게 쏠려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연령별 인구는 20대가 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6%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인구는 50대에 몰려있다. 50대는 8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한다. 이어 40대, 30대, 20대, 60대 순으로 인구가 많다. 20대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이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비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다.
저위험군 확진자가 늘면 늘수록 사망률은 낮아지게 된다. 20대 확진자를 제외하면 사망률은 1.0%로 올라간다. 세계적으로는 각국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률이 5.0%로 가장 높고, 중국 3.9%, 미국 3,6%, 이란 3.3% 등이 3%를 넘어선다. 반면 프랑스와 일본이 1.8%, 스페인이 1.6%를 나타내고 있으며 1139명의 확진자가 나온 독일이 지금까지 2명 사망해 0.2%를 기록, 우리보다 낮다.
고령층 사망률이 갈수록 높아지자 방역당국도 신천지 교인에 쏟은 방역 역량을 고령층 환자 관리로 전환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11~12일 전국 1470여개 요양병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지난달에 이어 또 한번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폐렴환자 46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에 대해 제대로 출입제한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철저하게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하려고 한다"며 "출입제한이라든지 발열자 체크같은 이동에 있어서의 위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고령층 확진자가 노인요양 집단시설에서 속속 발생하고 있어서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119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래 봉화 푸른요양원 51명, 경산 서린요양원 21명, 경산 제일실버타운 17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 14명 등 경북 노인요양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요양원과 같은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같은 의료기관의 환자명단과 매칭해서 혹시라도 발견하지 못했거나 신고 없이 지나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단 고위험집단을 중심으로 명단을 확보해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