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한층서 최소 46명 확진…"신천지 관련성 조사"(종합)

김영상 기자, 최민경 기자
2020.03.10 16:41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건물 폐쇄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 구로구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적어도 5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600여명에 달하고 이들의 가족까지 잠재적 위험군에 속하면서 이 콜센터가 또 하나의 증폭집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최소 50명…"추가 검사 중"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해당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50명이다. 이중 46명은 콜센터 직원으로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서 함께 근무하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 19명, 경기 14명, 인천 13명 등으로 모두 수도권에 있었다. 나머지 확진자 4명은 콜센터 직원의 가족 등 접촉자였다. 다만 이날 오후 서울시가 발표한 확진자 수가 방대본 통계보다 많은 64명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대본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콜센터는 7~9층과 11층 등 4개 층으로 이 중 파악된 환자는 11층에서 발견됐다"며 "(11층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207명으로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고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의 경우만 50명"이라고 밝혔다.

11층을 제외한 다른 층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개 층 전체에 있는 콜센터 직원은 600~700명 정도다. 권 부본부장은 "같은 회사지만 같은 11층이 아닌 7~9층에서 근무 중인 직원에 대해서도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초발 환자는 아직 조사중이며 지난 4일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증폭집단 되나…신천지 연관성은?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건물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입주자들을 검사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구로구 콜센터에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곳이 신천지와 같은 또 다른 증폭집단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이와 비슷한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날 경우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한번 가팔라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잇따라 벌어지는 집단감염 사태와 신천지의 관련성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초발환자에서 이어지는 집단감염이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도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2, 제3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증폭집단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 콜센터에서 벌어진 집단발생이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직원들의 거주지가 서울, 경기, 인천 13명 등으로 각각 분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당국은 앞으로 이 콜센터를 포함해 지역감염 사례와 신천지의 연관성을 파악할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등장하는 집단감염은 기본적인 역학조사와 별도로 신천지 신도와의 연관성까지 최대한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주 만에 신규 확진 100명대…완치자는 대폭 늘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의료진 및 관계자들을 응원하는 꽃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는 다소 감소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신규 확진자는 14일 만에 100명대로 떨어졌고 대구 지역 확진자도 두 자릿수로 줄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131명 증가한 7513명을 기록했다. 격리해제된 확진 환자는 247명으로 전날보다 81명 늘었고 사망자 수는 3명 증가해 54명이 됐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는 전날에 비해 96명 늘어 5663명이 됐다. 이중 신천지 관련 사례가 4085명(72.1%)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증가 추세는 다소 느려졌다.

격리해제 사례는 하루 만에 81명이 나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격리해제 수는 47명이 나온 5일 이후 △6일 20명 △7일 10명 △8일 12명 △9일 36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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