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발(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세가 다소 줄었지만 수도권에서 60명이 넘는 집단감염 사례가 새로 확인되면서 중국 우한과 신천지에 이은 ‘3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10일 서울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직원과 그 가족 등 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각각 서울 40명, 인천 13명, 경기 11명으로 분포돼 있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감염 사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진정세로 내려가고 있지만 앞으로 3차 물결(웨이브)로 갈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확한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역학조사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700여명에 달하고 이들 가족까지 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이 콜센터는 신천지에 이은 또 하나의 증폭집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비슷한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면 주춤했던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 수도권 지역별로 환자가 분포함에 따라 각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초발 환자에 이어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2·3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증폭집단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지역별 집단감염 사례와 신천지의 연관성도 함께 조사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등장하는 집단감염은 기본적인 역학조사와 별도로 신천지 신도와의 연관성까지 최대한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서울시와 신속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민 16%가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인천이 아무리 방역을 하더라도 서울에 문제가 있으면 모두 다 환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콜센터 등 인구밀집 사업장의 감염 위험성을 분석하고 다중이용시설에 관한 지침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새로운 확산이 시작될지에 대해선 “대규모로 뚫렸다거나 전방위적 확산이라는 판단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751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31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떨어진 것은 14일 만이다. 대구는 전날에 비해 96명 늘어 5663명이 됐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환자는 247명으로 전날보다 81명 늘었다. 하루 증가 폭으로는 지난 5일 47명이 대거 격리해제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사망자는 3명 증가해 총 5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