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 벌써 세달째…'마음방역' 어떻게(종합)

최태범 기자, 김영상 기자
2020.03.11 15:16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가격리·재택근무에 따른 답답함과 우울감, 수면장애,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는 ‘마음의 환자’가 늘고 있다. 물리적 방역만큼 심리적 방역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방대본과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전문 심리상담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들어온 심리 상담은 하루 평균 10여건이다. 심리학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 블루(blue·우울감)’로 인해 마음돌봄이 필요한 국민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리학회는 전문가 230명을 투입해 상담전화 2개 회선을 운용하며 하루 48명씩 전문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무료전화(070-5067-2619, 070-5067-2819)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담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도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확진자나 가족은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2)나 영남권트라우마센터(055-270-2777)에서, 격리자와 일반인은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를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부작용 극복 ‘어떻게 지내’ 캠페인

정부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서는 기침예절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밀집된 장소를 피하고 사회적 만남을 자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작용 극복을 위한 ‘1-3 Hello 어떻게 지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하루 3명에게 안부를 묻고,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점이 무엇인지 어려운 마음을 서로 공유하는 행동이다.

육성필 특위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변인과의 관계가 단절돼 생기는 고립감, 소외감 등 심리적 불편이 나타나고 있다"며 "심리적 방역 캠페인으로서 어떻게 지내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단절감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불안과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응원, 가족 살피기 등 ‘마음 가까이두기’ 캠페인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자신과 가족, 직장동료와 이웃을 지키는 수칙에 대한 준수와 배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맞춤형 마음건강지침’ 제공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이날 오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심리지원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 체결에 따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전국에 설치되는 경증 환자용 생활치료시설에 학회 소속 정신과 전문의를 지정한다. 이들은 감염 및 격리 생활로 고충을 겪는 환자들에게 정신과 상담을 실시하게 된다.

정신의학과가 없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파견을 요청할 경우에는 학회 소속 전문의가 해당 의료기관에 파견돼 협의진료(협진) 형태로 상담을 진행한다. 학회는 또 재난 종사자의 정신적 회복을 위한 자료개발과 보급, 교육제공도 추진한다.

아울러 학회는 △국민 △아이를 돌보는 어른 △자가격리자 △감염병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 △감염병 유행시 일반 의료진 등 대상자별 맞춤형 행동 요령을 담은 ‘마음건강지침’을 제작하고, 이를 보건복지부와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제공할 예정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확진자가 마음건강을 회복하고 국민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잘 극복해주기를 바란다”며 “학회 및 국가트라우마센터와 협력해 환자와 국민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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