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장비는 전 세계에서 우리만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테크에듀'의 표준이 되겠습니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만난 김창일 아이지(IEG) 대표는 "'K테크에듀'를 확산시키는게 궁극적인 목표"며 이같이 말했다. '테크에듀'란 반도체·스마트팩토리 등 주요 제조설비에 대한 맞춤형 교육 장비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 제조하는 분야로 교육과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2009년에 설립된 아이지는 스마트팩토리 기반 직업훈련 교육장비 분야에선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2013년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인 '이노비즈 확인'을 받았다. 국내 대표 기술신용평가기관 나이스디앤비로부터도 '기술평가 T-2등급'을 획득했다.
이날 아이지 본사 3층에 들어서자 VR(가상현실) 고글을 낀 한 직원이 기계 앞에 서서 허공에 손을 뻗고 있었다. 옆에 놓인 모니터를 살펴보니 그는 관련 공정을 구현해놓은 가상공간 속에서 장비를 작동시키는 중이었다. 이는 공정의 흐름과 현장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아이지만의 스마트팩토리 맞춤 교육 장비다. 아이지는 이 장비와 교육용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 VR은 물론 AR(증강현실) 콘텐츠, MES(제조 실행 시스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공간엔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칩을 제조하기 위한 기본 재료로 실리콘이나 화합물 반도체 물질로 만들어진 얇은 원형의 판)의 각 제작공정을 실제 현장과 거의 흡사하게 부분 별로 구현해놓은 표준 반도체공정 교육훈련 장비가 눈에 띄었다. 현재 특성화 고등학교 등에서 반도체 기술인력 대상 교육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지 관계자는 "이 정도로 공정을 구현한 교육장비는 해외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지는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된 생산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DX Labeler(라벨러)'가 대표적이다. 현장에선 DX 라벨러에서 작은 담배갑 크기의 상품에 라벨이 하나하나 입혀지고 있었다. 살펴보니 상품별로 달랐다. 기존 장비는 각 상품에 맞게 다른 정보가 적힌 라벨을 부착하기 위해 미리 인쇄해둔 상품별 라벨용지 카트리지를 그때그때 교체해줘야 하지만 아이지의 DX 라벨러는 MES·ERP(전사적 자원관리) 등 시스템에서 생산라인의 실시간 데이터를 읽어와 필요한 제품 라벨을 자동으로 생성·부착해주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라벨 자동화 장비는 아이지가 세계 최초 개발한 것이다.
아이지는 DX 라벨러를 현재 LG전자 폴란드 공정(고속 가전제품 생산라인), 오스템임플란트 대구공장(자동 포장라인 스마트화) 등 국내·외 스마트팩토리와 대형 제조라인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지는 DX 라벨러에 대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외에서도 출원을 진행 중이다.
앞서 아이지는 지난해 IBK벤처투자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 기술교육 플랫폼을 출시, '테크에듀'를 전 세계의 기술 교육환경 표준으로 만들겠단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두 축을 모두 아우르는 혁신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제조혁신'의 파트너로서 교육중심의 기술구현을 이끌고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