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쓱쓱' 산불 피해목으로 클렌징 패드 만들었다..."100% 생분해"

김진현 기자
2026.03.06 10:00

[스타트UP스토리]윤태이 의식주의 대표
"폐침구 재생 넘어 산림 부산물도 재활용"
…자원순환 앞장선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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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이 의식주의 대표/사진제공=의식주의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제품을 바꾸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의식주의'의 윤태이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의식주의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폐자원의 재탄생이다.

그는 뷰티·브랜딩 전문가 출신으로 2022년 의식주의를 창업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와 화장품 성분 분석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의 자회사 모먼츠컴퍼니 본부장을 지냈다.

윤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숙박시설이었다. 숙박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침구는 연간 약 600톤, 폐목재는 약 400만톤에 달하지만 상당수가 소각 처리되고 있었다. 의식주의는 이러한 폐자원을 라이프스타일 소재와 뷰티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주력 소재는 폐침구를 재활용한 섬유 '그린펠트'다. 글래드호텔, 금호리조트 등과 협업해 수거한 폐침구를 가공해 만들었다. 의식주의는 단순 재활용을 넘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특허 기술을 적용해 물성을 강화했다.

일반적으로 재생 섬유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 이를 특수 정제 기술로 보완해 새 섬유에 준하는 물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자원순환 섬유를 용도에 맞게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니들펀칭' 공법으로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환경산업협회로부터 새활용(업사이클) 인증을 획득했고 환경부 자원순환 우수사례 대상을 받았다. 의식주의는 해당 소재를 활용해 홈웨어와 침구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산림 부산물을 활용한 뷰티 브랜드 '크림드(kreamd)'를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산림청 '청년 산림창업 마중물 지원사업'을 통해 산불 피해목과 폐목재 활용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다.

주력 제품은 '선 클렌징 패드'다. 폐목재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질을 활용해 시트를 만들었다. 접착제나 바인더 등 화학 성분 없이 강한 수압만으로 섬유를 엉키게 하는 공법을 적용해, 사용 후 토양에서 100% 생분해되도록 설계했다.

기능적으로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세정에 초점을 맞췄다. 해양심층수와 임산물인 다래추출물 등을 배합한 독자 성분으로 물리적 세정력을 더해 자외선 차단제 잔여물을 99.8% 제거하는 효능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산림 자원이 일상 속 문제 해결의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청년 산림창업 마중물 지원사업은 사업화 지원금은 물론 멘토링과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밀착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사업적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꾸준한 연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자체 매출과 정부 지원사업만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외연 확장을 목표로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의식주의 개요/그래픽=이지혜

의식주의의 목표는 '의식주(衣食住)'에 '의미(意)'를 더한다는 사명처럼, 일상의 모든 소비를 친환경 데이터로 치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과 생활소비재 산업은 플라스틱 폐기물과 탄소 배출의 주요 배출원으로 꼽힌다"며 "단순히 '착한 소비'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소재 혁신과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크림드 제품의 미국 아마존 입점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ESG 경영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 일부를 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굿네이버스 등에 후원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과 서울특별시 공유기업 지정, '서울 레전드 50+' 기업 선정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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