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동네 광고 잭팟'에 첫 법인세 대상…페이·글로벌에 500억원 수혈

박기영 기자
2026.03.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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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하 당근)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법인세 납부 의무가 발생했다. 일명 '동네 광고' 기반의 매출 급증으로 대규모 흑자를 내며 누적된 결손금을 대폭 줄인 결과다. 당근은 개별 실적으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당근페이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수혈하며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당근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2690억원과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수준이다. 중고 거래를 비롯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알바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이용이 확대되며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는 29% 각각 증가했다.

본업인 광고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하면서 설립 후 처음으로 법인세 납부 의무도 발생했다. 당근은 2024년 말 기준 미처리 결손금이 129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2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이를 1065억원까지 축소했다. 이에 따라 약 54억원의 법인세가 산출됐다.

당근은 이달 부과된 54억원의 법인세 가운데 49억원(법인세부채)을 실제로 납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회계 장부상으로는 오히려 44억원의 이익(세제 혜택)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과거부터 쌓아둔 이월세액공제 약 77억원을 포함해, 향후 세금 납부 시 차감받을 수 있는 일종의 '세금 쿠폰'인 이연법인세자산97억원어치를 장부에 새롭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장 현금으로 세금을 내더라도 그보다 더 큰 미래 절세 효과가 자산으로 잡히면서, 회계상으로는 세금을 내고도 이득을 본 셈이 됐다.

당근 관계자는 "중고거래를 비롯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알바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이용이 확대가 광고 사업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며 "특히 이용자의 생활 반경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로컬 타기팅 고도화로 지역 소상공인을 포함한 광고주 기반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근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 종속법인과 당근페이에 재투자했다. 지난해 캐나다 법인에 363억원, 일본 법인에 33억원, 당근페이에 150억원 등을 출자했다. 보고기간 후에도 올 1~2월 캐나다 법인에 202억원, 당근페이에 150억원, 당근서비스에 3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속 법인들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2706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 수준이다. 개별기준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법인별로는 캐나다 법인에서 37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일본법인에서도 34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당근페이도 98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캐나다·일본) 및 당근페이 등 주요 종속기업은 이용자 확보와 서비스 확장을 위한 투자 단계"라며 "현재는 마케팅 및 인프라 중심의 선제적 투자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런 투자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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