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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과 높은 지급 수수료 부담으로 적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 개선이란 숙제를 안게 됐다.
13일 번개장터는 지난해 매출액 581억원과 영업손실 199억원, 당기순손실 2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9.6% 늘었지만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악화했다.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결제수수료 매출이 370억원으로 전년(226억원) 대비 63.3% 급증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광고매출은 110억원, 상품매출은 51억원으로 나란히 감소했다. 결제수수료 매츨 확대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번개장터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14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59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수익성 부진의 주요 원인은 결제대행사(PG)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지난해 번개장터의 지급수수료는 280억원으로, 전년(229억원)대비 22.8% 증가했다. 이는 주력 수익원인 결제수수료 매출(370억원)의 75.9%에 달하는 규모다. 이용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아도 4분의 3을 외부 결제 인프라에 다시 내줘야 하는 구조다. 심지어 2024년에는 수수료 매출(226억원)보다 지급수수료(228억원)가 더 컸다.
고정비 부담도 가볍지 않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215억원으로 전년(202억원)보다 6.5% 늘었다.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는 735억원 규모다. 투자 실패도 적자폭을 키웠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00% 자회사인 에스브릿지 지분 가치를 50억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대부분 손상 처리했다. 에스브릿지는 2021년 번개장터가 인수한 골프용품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시 번개장터는 패션·골프용품을 중고거래 성장 카테고리로 지목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으나, 4년 만에 지분가치 대부분을 털어내며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9월 기준 해외 전용 서비스인 '번장 글로벌'의 MAU(월간활성사용자)는 전년 대비 374% 증가했으며 11월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이번 매출 확대는 광고선전비 집행에 따른 일시적 확대가 아닌 고객층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번개장터는 올해도 해외시장 개척 등 본업인 중고거래를 지속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해외 이용자가 한국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번장 글로벌'을 운영 중이며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번개장터 앱 내 '메루카라' 탭을 오픈하기도 했다. 국가별 매출액은 미국, 독일,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해외 고객이 번개장터에서 구매하는 품목은 '스타 굿즈'가 5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입어 중고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빅뱅 디지털싱글 꽃길 비매품 친필사인 (300만원), 드림캐쳐 비매품 사인앨범(275만원) 등이 고가에 거래됐다.
다만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번개장터는 2024년 7월 400억원 규모 시리즈E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후 보유 현금은 2024년 말 31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13억원으로 줄었다. 추가 자금조달 없이는 지난해 수준의 마케팅 집행도 어렵고, 지난해처럼 적자가 이어질 경우 유동성 우려가 불거질 수도 있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도 변수다. 번개장터 최대주주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지분율 44.38%)는 최근 씨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기업가치는 7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랙시스는 2020년 번개장터 기업가치를 1500억원으로 평가하고 구주 80%를 매입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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