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킥 부르는 '어버버' 말하기 실수, AI가 '또박또박' 고친다"

류준영 기자
2026.04.30 05:00

[스타트UP스토리]노신회 또박또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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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희 또박또박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중요한 발표나 면접에서 말이 꼬여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다. 머릿속에서는 분명 정리가 돼 있었지만, 막상 입을 여는 순간 문장이 엉키고 발음이 흐려지며 자신감까지 흔들리는 순간들. 시쳇말로 '이불킥'을 부르는 말하기의 실패는 타고난 성격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노신회 또박또박 대표는 말한다.

또박또박은 '말하기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반 스피치 훈련 모바일 앱이다. 창업 배경에는 노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의식이 있다. 그는 서울시 기후동행캠페인 성우와 대기업 임직원 대상 스피치 강사로 활동하며 누구나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지만 일상에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하다는 점을 체감했다.

말하기는 특정 직군에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회사 회의, 영업 및 고객 응대, 투자사와의 네트워킹,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 등 거의 모든 사회적 활동에서 요구되는 기본 역량이다. 그렇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는 실제로 많지 않다. 노 대표는 "기존 스피치 교육은 대부분 학원 중심이라 비용 부담이 크고,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거주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반복 연습이 핵심인데, 혼자서도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도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박또박 모바일 앱/사진=또박또박

또박또박이 주목한 부분은 '자기 인식'이다. 앱을 켜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발음과 호흡을 반복해 연습할 수 있다. 노 대표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들어볼 기회가 거의 없다"며 "발음이나 억양, 말의 속도를 스스로 인식해야 비로소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학습 방식은 어렵지 않다. 발음 사전을 참고해 연습하거나, 뉴스·연설 영상을 따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구조다. 250여개의 더빙 훈련 콘텐츠와 한 문장씩 따라서 더빙하는 쉐도잉 훈련, 강사교육(VOD형) 등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단순히 발음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하는지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박또박 앱을 실행한 모습/자료=또박또박

특히 질문에 답하는 훈련 기능은 또박또박의 최대 강점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평소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생각해 말하고 녹음하면, '내 답변→AI 피드백→이 부분을 보완하세요' 순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AI가 말의 흐름이나 표현, 반복되는 부분 등을 분석해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알려주는 것이다. 단순히 말하는 연습을 넘어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힘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

최근에는 발음 분석 기능도 더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발음을 그래프로 보여주고, 모범 발음과 어디가 다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표는 "과거 스피치 교육이 감각에 의존했다면, 또박또박은 데이터를 통해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명확하게 짚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용자들이 발음을 개선해 더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특히 40~50대 사용자들이 뉴스 낭독 기능으로 자신의 말하기를 점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은 예상 밖의 흐름이었다"고 덧붙였다.

노신희 또박또박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과거엔 정확한 발음이 스피치의 핵심 요소였다면 최근엔 상황에 맞게 말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능력이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 노 대표는 "일상 대화와 발표, 인터뷰, 투자 설명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또박또박은 이런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도구로 기업 IR 담당자나 영업직 종사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가입자는 500명 수준에서 1만명 이상으로 약 20배 늘었다. 또박또박은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위한 발음 교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 대표는 "언어 학습이 단순한 문법과 단어 암기에서 실제 말하기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말하기 훈련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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