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도 노리는 시장…글로벌 VC, AI 개발자 '데빈'에 눈독

송정현 기자
2026.05.30 05:00

[글로벌 스타트업씬] 5월 4주차

[편집자주]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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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코그니션 AI 홈페이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주도하는 AI(인공지능) 코딩 시장에서 관련 스타트업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AI 코딩 역시 LLM(거대언어모델)처럼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VC(벤처캐피털)들은 전문 AI 코딩 스타트업의 독립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AI 개발자 '데빈'을 선보인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AI는 최근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신규 조달하며 기업가치 260억달러(약 39조원)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9월 투자 라운드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코그니션AI는 현재까지 누적 25억달러(약 3조8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럭스캐피탈, 제너럴캐털리스트, 8VC가 공동 주도했다. 이 밖에도 리빗캐피탈,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했다.

매달 50% '쑥'…클로드 코드·코덱스 틈새 뚫은 데빈
/사진=구글 나노 바나나 생성 이미지

2023년 설립된 코그니션AI의 대표 제품은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빈이다. 데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코딩 과정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다. 코드 작성부터 테스트, 오류 수정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회사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코그니션AI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해 5월 3700만달러(약 560억원)에서 현재 4억9200만달러(약 7400억원)로 급증했다. 데빈의 기업 고객 사용량이 최근 6개월간 매월 50%씩 증가한 영향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로는 메르세데스-벤츠, 골드만삭스 등이 있다. 미국 정부 기관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그니션AI는 올해 안에 연환산 매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자체 모델뿐 아니라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스콧 우 코그니션AI 공동창업자 겸 CEO는 "단일 모델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AI 코딩 시장이 대형 AI 모델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뤄졌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모델 개발 기업들도 AI 코딩 소프트웨어를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AI의 '코덱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구글의 '줄스'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24억달러(약 3조6100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AI 코딩 기업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과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같은 해 코그니션AI는 윈드서프의 잔여 사업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지난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최대 60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코그니션AI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AI 모델 고도화와 제품 개선, 전략적 M&A(인수합병)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금·원유처럼 AI 토큰도 이제 선물 거래한다"
/사진=구글 나노 바나나 생성 아마자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이 답변을 생성할 때 소비하는 '토큰'이 금융업계의 새로운 원자재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최근 AI 토큰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토큰 선물·파생상품 시장이 현실화될 경우 AI 서비스 운영 비용 자체를 사고파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AI 인프라를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미국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 그룹은 GPU(그래픽처리장치) 임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시장 출범 계획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사인 ICE(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역시 GPU 임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선물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재 AI 산업에서는 GPU 임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외부 GPU를 임대해 AI 서비스를 운영한다. AI 인프라 데이터 기업 AI마이닝컴퍼니에 따르면 엔비디아 H100 GPU의 시간당 임대료는 플랫폼에 따라 1.4~4.27달러 수준이다. 차세대 H200 GPU 역시 시간당 2.3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생성형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거래하기 위한 시장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토큰은 AI 모델이 문장을 이해하고 생성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최소 규모의 텍스트 처리 단위다. 이미 주요 AI 기업들은 토큰 단위로 서비스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픈AI는 GPT-5.5 API 이용 시 입력 토큰 100만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30달러를 부과한다.

토큰 거래 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있다. 현재 클라우드 기업과 사모펀드,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AI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천억 달러를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AI 전용 클라우드 기업인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까지 등장하면서 AI 컴퓨팅 자원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GPU 가격 상승이나 추론 비용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가 추진하는 토큰 파생상품 역시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美 정부, 드론 스타트업에 직접 돈 꽂는다…지분 투자까지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실(Cabinet Room)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워싱턴=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드론 생산 확대를 위해 드론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섰다. 단순 구매를 넘어 정부가 대출과 지분 투자까지 검토하면서 드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WSJ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민간 드론 기업들과 생산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재 협상은 초기 단계로, 국방부는 지원 대상 기업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논의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핵심 공급망 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SC)도 참여하고 있다.

일부 거래는 대출과 지분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성사될 경우 미국 정부가 드론 스타트업 지분을 직접 보유할 수도 있다. 이는 기존의 국방부 투자가 조건부 대출 방식으로 이뤄져 온 것과는 다르다.

현재 지원 대상으로 검토 중인 기업은 육군 정찰 드론 공급 계약을 따낸 퍼포먼스 드론 웍스(PDW),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주이자 자문위원으로 참여 중인 드론 부품업체 언유주얼 머신스, 세쿼이아캐피탈이 투자한 FPV(1인칭 시점) 드론 스타트업 네로스 테크놀로지스 등이다.

이번 지원의 목적은 미국 내 제조 역량을 끌어올려 생산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는 데 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과 맞물려 있다. 국방부는 2027년까지 11억달러(약 1조6500억원)를 투입해 30만대 규모의 저가 공격용 드론 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국방부는 드론 1대당 가격을 5000달러 수준으로 낮추길 원하지만 현재 미국산 드론 상당수는 이보다 수만달러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생산 능력도 부족하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연간 드론 생산 능력은 최대 10만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약 400만대의 드론을 생산한 우크라이나와 대비된다.

드론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방부의 소극적인 구매 정책이 생산 확대를 가로막았다고 지적해왔다.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설비에 투자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정부가 드론 스타트업 육성에 직접 나서는 첫 대형 사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드론 시장에서 국방부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국방혁신단(DIU)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 국방부가 차지하는 드론 구매 비중은 미국 내 상업·공공 드론 시장 전체 판매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자율무기 전담 조직인 국방자율전쟁그룹(DAWG) 예산으로 540억달러(약 81조원) 이상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2억2500만달러(약 3400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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