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옷입고 샤이니 태민 댄스까지…파리 달군 'K-로봇' 정체

파리(프랑스)=최태범 기자
2026.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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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프랑스 바리 '비바테크 2026'의 리빌더AI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춤을 추고 있다. /영상=최태범 기자

"고(故) 앙드레김 선생님의 디자인 스타일을 AI(인공지능)로 학습시켜 마치 선생님이 직접 디자인한 것처럼 로봇의 의상을 제작했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자체적인 AI 기술로 처리했다."

김정현 리빌더AI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 전시회 '비바테크 2026'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입은 옷을 우리의 AI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빌더AI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앙드레김 디자이너가 제작한 듯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히고 샤이니 태민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디자인부터 제작용 CAD 파일까지 무대 의상 제작의 전 과정에 AI 디자인 자동화 기술이 적용됐다.

리빌더AI가 앙드레김 디자이너를 선택한 데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김정현 대표는 "앙드레김은 한국인 최초로 1966년 파리에서 패션쇼를 연 인물로, 올해는 그의 파리 데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AI 기술로 다시 한 번 파리 무대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리빌더AI는 디자인 생성 AI 에이전트와 그 디자인을 제조에 바로 쓸 수 있는 3D 데이터로 정밀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의 디자인 자산과 제조 노하우를 학습한 에이전트가 디자인을 만들고, 이를 곧바로 생산으로 연결해 디자인과 제조의 간극을 줄인다.

거장의 미감을 AI로 재현해 휴머노이드 의상으로 되살린 이번 시연은 디자이너 개인의 미학과 아이덴티티까지 AI가 학습해 새롭게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란 설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퍼포먼스에 대한 글로벌 참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부스에는 관람객이 디자이너의 펜 끝에서 출발한 스케치가 단계별로 형태를 잡고, 최종적으로 제작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CAD 파일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도 마련됐다.

/사진=최태범 기자

부스에는 일반 브랜드사뿐 아니라 OEM·ODM 공장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브랜드사가 2D 디자인만 전달하면 공장이 알아서 제작해야 하는 기존 관행의 부담을 리빌더AI 솔루션이 덜어줄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제품 디자인과 제조용 데이터를 생성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다 보니 제조 데이터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AI 솔루션에 관심이 많았다"며 "일반 브랜드사들도 많이 왔지만 특히 공장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업지시서나 3D 데이터, CAD 데이터 등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기 때문에 공장 측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빌더AI는 이번 비바테크 참가를 계기로 유럽 패션·뷰티 기업들과의 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AI 기반 디자인·제조 자동화 기술을 선보인 만큼 글로벌 브랜드를 클라이언트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들을 클라이언트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이번 비바테크 참석의 핵심 목표"라며 "패션과 뷰티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거둔 관심을 실제 협업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빌더AI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모두 KB인베스트먼트의 피투자사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다른 영역의 포트폴리오사가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무대로 나간 모범 사례"라며 "기술력과 문화적 자산의 결합이 유럽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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