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첫 로켓' 韓 기술로 쏜다…페리지, 필리핀 우주청과 계약

최태범 기자
2026.08.06 14:00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필리핀우주청 소속 엔지니어가 페리지 RDC에서 BW0.1 사운딩로켓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우주 모빌리티 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가 필리핀 우주청(PhilSA)과 '사운딩 로켓 협력 프로그램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필리핀 영토에서 이뤄지는 첫 시험용 사운딩 로켓 발사를 목표로 한다.

2018년 설립된 페리지는 액체 메탄 엔진을 기반으로 발사체와 추진 시스템,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200㎏의 탑재체를 고도 500㎞ 태양동기궤도(SSO)에 올릴 수 있는 소형 발사체 '블루웨일 1'을 개발하고 있다.

사운딩 로켓은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상층 대기까지 올라갔다 돌아오는 준궤도 로켓으로, 과학 실험과 기술 검증에 쓰인다. 궤도 발사체보다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이 적어 초기 단계 우주 개발국의 진입로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3주간 진행된 1단계 프로그램의 후속이다. 1단계에서 필리핀 엔지니어들은 페리지의 사운딩 로켓 '블루웨일 0.1(BW0.1)'로 로켓 이론을 익히고 직접 조립까지 수행했다.

2단계는 한국과 필리핀 현지에서 나눠 운영된다. 선발된 필리핀 우주청 소속 엔지니어 10명이 먼저 한국을 찾아 페리지 시설에서 BW0.1의 조립과 시스템 통합, 시험, 운영 절차를 실습한다. 이후 필리핀 현지에서 시험 발사를 진행한다.

교육에 쓰이는 BW0.1은 국내 첫 민간 액체 로켓 발사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도에서 세 차례 시험 발사를 마쳤으며, 액체산소(LOX)와 에탄올을 추진제로 쓰는 가압식 엔진을 적용했다.

필리핀은 카가얀주 랄로 지역에 상업 우주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정연설에서 카가얀을 필리핀의 우주 관문으로 지목하고 내년 사운딩 로켓 발사 시험 계획을 언급했다.

페리지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자사 발사 시스템의 해외 운용 능력을 실증하고, 현지 인프라 구축·운영 경험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성 통신 수요가 늘고 있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페리지 관계자는 "이번 2단계 프로그램은 자사 발사체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진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필리핀 현지 발사 캠페인 경험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W0.1이 액체 추진 시스템을 경험하고 교육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인 만큼 국내외 관심 기관을 대상으로 사운딩 로켓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