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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성 창업은 지원의 대상이라고 생각해 왔다면, 이제는 여성의 관점과 경험이 새로운 산업이 되고 새로운 시장이 되는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화가 그 성장 축이 되겠다."
서지희 이화여자대학교기술지주 공동대표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ECC(이화 캠퍼스 복합단지) 이삼봉홀에서 열린 '이화여대기술지주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제8회 KAIA(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대표자 클럽하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화여대기술지주와 KAIA가 공동 개최했다. '세상을 바꿀 기술, 모두의 창업, 미래를 여는 이화'를 주제로 기술지주회사들과 AC(액셀러레이터), VC(벤처캐피탈) 등 창업생태계 관계자 100여명이 자리했다.
1부는 '이화 창업생태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창립 10주년 현안 보고와 미래 비전 선언이 이어졌고, 2부는 KAIA 대표자 클럽하우스 형식으로 대학 기술사업화와 초기투자 생태계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이화여대기술지주는 현재 5개 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다. 최근 공동 운영사로 선정된 펀드까지 더하면 총 6개 펀드, 결성 예정 금액을 포함해 18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 기반을 갖추게 된다. 포트폴리오는 자회사 15개를 포함해 32개사로 늘었다.
유망기업을 직접 발굴·보육·투자로 잇는 자체 배치 프로그램은 3기째 운영 중이다. 매월 열리는 '이화 스타트업 살롱'으로 창업가와 투자자, 산업계를 연결하고 있으며 4년 연속 자본 증자로 재무 기반도 확충했다.
서지희 대표는 "중요한 것은 수치나 외형적 성과라기보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변화"라며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고 보육해 후속 성장까지 연계하는 일련의 플랫폼 프로세스를 하나씩 갖췄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다음 10년의 출발점을 '이화의 자산'에서 찾았다. 인문·사회·공학·의학·예술을 아우르는 학문 기반과 연구기관, 2개 부속병원, 바이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가 대표적이다. 27만 동문과 글로벌 네트워크, 오랜 기술사업화 경험도 큰 자산이다.
하지만 대학 창업생태계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게 서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기술과 시장의 간극 △다양성 부족 △초기 자본의 공백 △후속 성장의 단절을 '성장 과제'로 규정하고 향후 10년의 실행 전략을 4가지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대학 기반 창업으로 간극을 좁히고 △여성 창업 확장으로 다양성을 넓히며 △전주기 지원으로 자본 공백을 메우고 △산업·자본·글로벌과의 개방형 연결로 후속 성장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여성 창업 특화 배치 프로그램과 전용 펀드를 통해 우수 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후속 투자까지 연계하되 이 시스템을 전국의 여성 창업가와 유관기관에도 개방한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선배 창업가가 후배의 투자자이자 멘토가 되는 성숙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K-콘텐츠와 K-컬처, 뷰티, 팸테크 등 여성이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1886년 이화는 이 땅의 여성에게 첫 배움의 길을 열었고 2016년에는 대학의 기술과 사람을 시장으로 잇는 길을 열었다"며 "창립 140주년이자 기술지주 10주년인 올해, 대학 창업의 실행 허브이자 여성창업의 성장축으로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노태영 이화여대기술지주 공동대표(산학협력단장)는 지난 10년의 활동을 '잇는 일'로 요약했다. 그는 "대학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연구실과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과 산업으로 나아가도록 길을 이어왔다"며 "오늘은 새로운 10년의 힘찬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올해 교육부 펀드 대학창업 부문 운영사 선정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으며 "1886년 단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화의 개척 정신이 기술사업화와 창업의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성별과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창업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연구실의 혁신이 세계 시장으로 이어지고 기술의 가치가 산업과 사회의 변화로 확장되는 '모두의 창업'을 위해 이화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 오영주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이화여대기술지주가 초기 투자와 실증에서 시장 진입, 후속 성장까지 끊김 없이 잇는 '풀스택 AC'를 구축해 달라"고 제안했다.
오 전 장관은 "투자를 받는 여성 창업 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현실은, 역량 부족이 아닌 네트워크 기회의 부족 때문"이라며 "이화여대기술지주가 여성 창업가를 키워내는 최고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화성 KAIA 회장은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10년을 이어오고 이처럼 많은 투자자와 창업생태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대학의 창업 자산과 KAIA의 투자·액셀러레이팅 네트워크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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