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봇에 뭉칫돈 몰렸다…9월 첫째주 투자시장 달군 '딥테크'

최태범 기자
2026.09.06 16:00

[이주의 투자유치] 9월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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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9월 1주차(8월31일~9월4일)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관심은 우주·방산과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딥테크 분야에 집중됐다. 100억원 이상의 '메가딜'이 3건 이뤄졌고, 투자 단계도 시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이 기간 투자를 유치한 곳은 △트위니엠브릭스튜링웰콘시스템즈 △인세라솔루션 △에이블랩스 △에어빌리티 △인텔리시아 △어코드엔터테인먼트 △벗뷰리풀 △파운더스에이 △스페이스랩 △더미온 △킴테크닉스 △뉴헤리티지 △백엔드엑스 △럭키스튜디오 등 17개사다.

피지컬AI·방산 부품으로 흐른 성장 자금
/사진=트위니

가장 큰 자금을 확보한 곳은 144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무리한 자율주행 로봇 기업 트위니다. 국내 물류·산업 현장에서 쌓은 자율주행 기술과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13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인세라솔루션의 주력 제품은 고속정밀조향거울(FSM)이다. 레이저 빔의 방향을 초정밀·고속으로 제어하는 광학 부품으로, 우주항공청의 우주검증위성 2호 탑재체로 선정됐다. 다음달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로 우주 운용 이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로보틱스 기반 실험실 자동화 기업 에이블랩스는 121억원 규모 시리즈A를 받았다. 에이블랩스는 연구자가 피펫으로 시약을 옮기는 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AI(인공지능)가 실험 조건을 설계하고 결과를 다시 학습하는 자율실험실(SDL)로 플랫폼을 넓히고 있다.

DC 서보드라이브 기업 웰콘시스템즈는 당초 목표했던 50억원보다 30억원 많은 80억원으로 시리즈B를 마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에 쓰이던 정밀 모터 제어 기술을 협동로봇과 수술로봇, 휴머노이드용 핸드, 자율이동로봇 등으로 확장한 점이 주목받았다.

항공·방산 기술 기업 에어빌리티는 미국 실리콘밸리 VC(벤처캐피탈) 사제파트너스 주도로 65억원 규모 시리즈A를 유치했다. 에어빌리티는 위협 드론을 공중에서 직접 타격하는 '공대공 하드킬' 방식의 대드론(C-UAS) 요격 체계를 개발한다.

위성 추진 솔루션 기업 스페이스랩은 시드투자를 바탕으로 누리호 6차 발사 위성에 탑재할 전기제어 추력기 개발에 나선다. 저독성 추진제와 전기 신호를 이용해 추력기의 점화와 소화, 재점화를 제어하는 기술로 화학 추진시스템의 높은 추력과 유연한 운용 성능을 구현한다.

시드투자를 받은 유·무기 하이브리드 나노복합소재 기업 킴테크닉스는 소재 연구개발과 양산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산업 소재에 자체 플랫폼을 결합해 광학 굴절률과 전기 유전율, 열전도율을 조절하는 기술로 반도체·디스플레이·광학 기업들과 성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은 '지표'로 증명한 곳 선택

바이오 분야에서는 항체와 지질나노입자(LNP)를 결합한 표적 전달 플랫폼을 개발하는 엠브릭스가 80억원의 시리즈B를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금 112억원을 확보했다. 특정 면역세포에 CAR mRNA를 전달해 체내에서 CAR-T 세포를 생성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피부 약물 흡수 기술기업 더미온은 시드투자를 바탕으로 더마코스메틱과 동물의약품 개발을 추진한다. 별도의 부형제나 물리 자극 없이 펩타이드 소재가 스스로 나노입자를 형성해 피부를 통과하도록 하는 'NADS'를 기반으로 화장품 원료와 바르는 의약품을 개발한다.

AI 분야에서는 사용자와 고객사 지표를 확보한 기업들이 자본시장의 선택받았다. 대학생 맞춤형 AI 에이전트 'GPAI'를 운영하는 튜링은 70억원의 시리즈B를 유치했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50만명을 돌파한 GPAI의 성장세가 주목받았다.

AI 합성소비자 스타트업 인텔리시아는 34억원의 프리시리즈A를 유치했다.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수십만명의 가상 소비자를 생성해 설문과 인터뷰에 응답하는 '더서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주에서 수개월 걸리던 소비자 조사를 몇 시간으로 단축한다.

인텔리시아는 식품과 유통, 통신, 가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130건이 넘는 프로젝트 및 PoC(기술실증)를 수행했고, 실증 고객의 60% 이상을 연간 계약으로 전환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미국·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버추얼 그룹 '미라클' 소속사 어코드엔터테인먼트가 20억원의 프리시리즈A를 유치했다. 금융·경제 콘텐츠 채널 '김작가TV' 운영사 럭키스튜디오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유튜브 중심의 사업구조를 금융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AI 소셜 앱 '츄룹' 운영사 벗뷰리풀은 프리시리즈A를 바탕으로 미국·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시드투자를 받은 수산식품 스타트업 뉴헤리티지는 해외 유통망 확대와 해조류 연구개발에 나선다.

VC 업계 관계자는 "제품 공급과 고객 확보, 양산 가능성, 해외시장 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기업에 큰 자금이 몰렸다"며 "우주·첨단소재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딥테크 중심의 투자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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