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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의 테크 1기로 선발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4곳이 그룹 계열사와 오픈이노베이션 PoC(기술검증)에 본격 착수했다. 테크 1기 스타트업들은 우리은행, 동양생명, 우리투자증권, 우리FIS 등 4개 계열사가 AX(AI 전환) 과제를 하나씩 맡아 4~5개월간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우리금융그룹 디노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9월) 디노랩 테크 1기 스타트업에 선발된 후 계열사와의 협업을 시작했다. 테크 1기는 유망 기업을 뽑고 오픈이노베이션 가능성을 보던 기존 방식과 달리 그룹사 현업부서가 과제를 먼저 제시하고 이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찾는 '과제 선제시형'으로 기업을 선택했다. 선발평가도 '과제수행 능력'에 70%의 비중을 두고 진행됐다.
선발 스타트업 4곳, 어떤 PoC하나 보니
먼저 멘타트는 우리은행과 고객 절세가이드 솔루션을 만들기로 했다. 멘타트는 법령, 내규 등 규제 기반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X 플랫폼을 개발해온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최신 세법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고객들이 자산 데이터를 연동해 절세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게 제공한단 계획이다. 멘타트는 법무법인과 다른 금융기관들과도 유사한 PoC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액슬레이터는 동양생명의 마켓 센싱 시스템을 개발한다. 액슬레이터는 망분리 환경에 최적화된 보험 도메인 특화 AI·AX 솔루션을 개발해온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액슬레이터는 업계 공시자료, 상품 약관 등 데이터를 자동 수집·분석하고 이기종 용어들을 매핑해 동양생명의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리포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웨이커홀딩스는 우리투자증권과 애널리스트들의 시황 요약·리포트 생성 등 업무보조 솔루션을 개발한다. 웨이커홀딩스는 증시 원천 데이터를 AI가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AI 레디 데이터'를 공급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누적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미국에서 창업해 한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역플립을 했다.
피카부랩스는 우리FIS에 보고서 작성 지원 AI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피카부랩스는 기업의 내부 문서와 업무 시스템을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스쿠피'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용 제품을 기반으로 이번 협업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회성 이벤트 그치지 않도록…"
우리금융은 이번 선정 기업에 과제 수행 지원금 최대 3000만원 등 협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디노랩 전용 펀드 등을 통한 투자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관악중소벤처진흥원, 네이버클라우드, 한국성장금융, 서울대기술지주 등 디노랩 파트너사들이 공간, 클라우드 사용 크레딧, 투자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디노랩은 이번 매칭과 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타 계열사와 추가적인 협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4곳들로부터 계열사 협업 제안서를 받기도 했다. 이에 멘타트와 액슬레이터는 동양생명·ABL생명 통합 법인의 약관 정비와 상품·보상에 자사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웨이커홀딩스는 은행·카드 앱의 시장 브리핑 서비스를, 피카부랩스는 여신심사·준법감사 등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디노랩은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적으로 추진해간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 내 오픈이노베이션 수요에 따라 스타트업 수시모집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난달(9월) 테크 1기 발대식에서 "도전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로 결실을 맺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