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신제품 개발과 생산라인 재편 투자 집중으로 올해 1분기 약 2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할 전망이다. 회사는 투자자금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리 7%의 사모채 200억원 발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동부대우전자 내부 문건(사모 회사채 발행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투자자금 결제가 집중되면서 약 205억원의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고서에는 “일반적으로 은행 차입금 등으로 자금 부족을 해결해야 하지만 과거로부터의 누적 적자 및 담보 부족 등으로 은행 차입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적시됐다.
동부대우전자는 회사 내부에 ‘동부대우전자 사우회’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기금 조성액을 늘리고 있다. 최진균 대표이사 부회장도 납입 마지막날인 지난 19일 책임경영 차원에서 1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대우전자는 2013년 3월 동부그룹 편입 뒤 별도의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다만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일부 지원받는 등의 이유로 현재 약 1000억원 상당의 금융권 차입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대우전자는 일반적인 유동성 확보방식인 증자나 회사채 공모가 아닌, 금융당국 등에 별도의 신고절차가 필요없는 사모채 발행 방식을 추진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신제품 출시와 사업구조 혁신에 따른 투자효과가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단 사원부터 중견 관리자까지 임직원 약 400명이 개인 대출약정서에 서명하고 회사채를 샀다. 현재까지 약 90억원 안팎의 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직원들은 대출을 하지 않고 개인 돈으로 회사채를 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채 인수의향을 타진했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자금조성에 들어갔다. 지난 5일 각 팀별 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으로 19일까지 △대출약정서 모집 △이사회 의결 △SPC설립 △청약 및 대출금 인출 등 단계별 작업이 진행됐다. 과장급 이하 1000만원 이상, 차·부장급 2000만원 이상, 임원급 1억원 이상의 약정 한도가 설정됐다.
임직원들에게 ‘신용대출’을 권고할 정도로 회사 현금보유액이 부족해진 이유는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된 소형가전 생산설비 중국 톈진공장 이전 및 광주공장의 프리미엄 세탁기, 냉장고 제조라인 개조·정비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이 작업에 총 133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금액 중 일부는 공장 이전에 따른 재고 생산비 및 자재비로 알려졌다. 신규설비 반입에 사용되는 금액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자금 사정을 고려치 않은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대우전자는 2013년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으나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295억원으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회사 측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액 이외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유휴 부지 등 자산매각 방안도 병행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