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7600만달러(824억원)를 투자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HelioVolt)가 결국 문을 닫는다. SK그룹에도 최대 675억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된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볼트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헬리오볼트는 지난해 초 지분매각을 발표하고 새 투자자 찾기에 나섰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청산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SK는 2011년 9월 'CIGS'(구리·인듐·갤륨·셀렌화물, Copper·Indium·Gallium·Selenide)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 태양광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증자 등 추가투자를 해 총 7600만달러를 투입했다. 태양광 전지 사업을 회사의 새 먹거리로 선택한 것.SK이노베이션은 기술혁신센터 SK TIC와 함께 헬리오볼트 지분율은 47.9%를 보유했다.
그러나 투자이후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시장형성 지연, 수요부진 등으로 태양광 전지시장이 침체를 겪었다. 결국 SK는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의 이사회를 열어 추가지원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2013년 말부터 이어진 정유·화학업계의 불황에 더해 최태원 그룹 회장 부재로 인해 '리스크'를 안는 미래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정이 어려워진 것이 투자 중단의 이유로 꼽힌다.
헬리오볼트 매각이 불발에 그치면서 SK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SK가 보유 중인 헬리오볼트 주식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35억여원 어치다. 여기에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을 더하면 최대 675억원대 자금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 부진에 따라 지난해 헬리오볼트 매각을 추진했으나 국제유가 급락, 태양광 제품 하락 등으로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며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약세, 석유화학시장 불황 등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전신인 SK에너지 시절을 포함하면 37년만이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의 적자폭은 3000억에서 5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