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한' 왕양 中부총리, 구본무·이재용 단독 회동

장시복 기자
2015.01.23 07:26

왕 부총리 광둥성 서기시절 LGD와 투자 유치로 인연…이재용 부회장 1년전 베이징서 접견도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방한해 국내 대표 재계 단체와 회동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개별 단독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 출범 후 대외경제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왕 부총리가 양국 간 기술협력과 투자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한다. 왕 부총리의 공식 방한 목적은 오는 23일 열리는 ‘2015년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 참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의 경제협력 논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왕 부총리는 충칭시와 광둥성 당서기를 지내며 ‘경제 개혁’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차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중국 내 실세 지도자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광둥성 서기 재임 시 내세운 ‘등롱환조’(새장을 들어 새를 바꾼다) 전략은 낙후 기업을 퇴출시키고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으로 중국 내에서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왕 부총리는 먼저 23일 오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서울상의 회장단(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아모레퍼시픽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박진수LG화학부회장)과 회동을 갖는다.

이어 24일 왕 부총리와 일행 50여 명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을 갖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상진 사장, 신문범LG전자중국법인장(사장) 등 100여 명의 국내 경제인이 참석한다.

LG그룹과 삼성그룹의 경우 재계 단체 공식 일정에는 전문경영인들이 참석하고 대신 구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각각 별도의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왕 부총리는 LG와 인연이 각별하다. 그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2008년 구 회장이 관할지인 광저우에 4조원을 투자해 LG디스플레이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변수로 우여 곡절을 겪었지만 구 회장은 뚝심있는 투자로 지난해 9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왕 부총리는 또 광둥성 서기 시절 후이저우의 삼성전자 공장과 둥관의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하는 등 삼성의 중국 내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2월 왕 부총리는 베이징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을 접견한 바 있다. 시안 반도체 공장 등 삼성의 중국 투자 및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당시 왕 부총리는 “한국은 경제무역 분야에서 중국의 중요 협력파트너”라며 “삼성그룹이 중국 내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양국관계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그룹과 LG그룹의 홍보담당자는 “이번 회동 일정이나 내용 등은 아직 파악이 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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