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없어 못판다"…코웨이 '리퍼브' 포천공장 가보니

임동욱 기자
2015.02.15 15:49

[르포]코웨이 '환경경영' 현장..'렌탈-회수-자원순환'의 선순환 구조정착 주력

코웨이 포천공장에서 회수된 정수기 제품들이 리퍼브 작업을 거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리퍼브 제품은 완판입니다."

양은혁 코웨이 포천공장장은 "리퍼브 제품을 구매하려면 다음 생산물량 예고 공지를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지 5800㎡, 건평 2314㎡ 규모의 포천공장은 코웨이의 '리싸이클-리퍼브' 생산 기지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렌탈되거나 팔리는 코웨이 제품은 회수 시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기자가 공장을 찾은 지난 9일에도 회수된 코웨이 제품을 가득 실은 트럭이 하역 작업을 대기하고 있었다.

리퍼브는 '새로 꾸미다'라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 흠집 등 사소한 결함으로 반품되거나 전시장에 전시했던 제품 등을 제조 회사가 회수해 신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재탄생' 시킨 제품이다. 대신 가격은 신제품 대비 40% 가량 저렴하다.

코웨이는 이곳에서 연간 리퍼브 제품 5만여대를 생산한다. 정수기 12개 모델과 공기청정기 3개 모델, 비데 2개 모델 등이 리퍼브 작업 대상이다. 해당 모델의 제품이 회수되면 리퍼브 작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선별한다. '불가' 판정 시 폐기된다.

코웨이 포천공장에서 리퍼브 제품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공정은 일반 공장에서 진행되는 작업의 '역순'이다. 리퍼브 대상으로 선별된 제품은 분해 후 세척된다. 일부 부품교환도 이뤄진다. 이후 신제품과 동일한 기준의 기능검사 후 통과된 제품은 최종 조립 및 포장 과정을 거쳐 출하된다. 해당 제품에는 '리퍼브' 제품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지만, 사실상 새 제품이다.

'리퍼브'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비데'다. 코웨이 관계자는 "인체에 직접 접촉하는 비데의 리퍼브 제품이 가장 잘 팔린다는 사실은 의외로 보일 수 있다"며 "이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저렴한 가격에 사실상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퍼브' 공정은 단순 제조공정보다 손이 많이 간다. 생산규모나 중간 투입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회사 경영차원에서 별로 남는 장사도 아니다. 이곳에는 7명의 사무직을 포함해 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는 2조136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리퍼브 매출은 100억원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양 공장장은 "렌탈 후 회수제품들을 폐기물로 버리지 않고 '자원순환'을 통해 환경경영 실천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조치"라며 "환경문제 최소화와 함께 합리적으로 알뜰한 소비를 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리퍼브 대상이 아닌 회수 제품들은 공장 내 '리싸이클링 센터'로 보내진다. 라인에 오른 제품들은 역분해 방식으로 해체된다.

정수기의 경우 우선 특수장비를 통해 컴프레셔 내 냉매 가스와 오일을 완전히 뽑아낸다. 그 후 컴프레셔를 제품에서 떼어낸 후 친환경적인 회전식 컷팅방식으로 절단, 내부의 구리선과 고철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코웨이 포천공장에서 손질을 마친 사출물들이 파쇄를 위해 분쇄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폐기할 제품의 외장 플라스틱 부분도 일일이 사람 손을 통해 손본다. 분해가 까다로운 비데 변좌도 자체 개발한 해체 장비를 통해 분해, 내부에 장착된 구리코일을 뽑아낸다.

이처럼 철저한 분리 작업을 하는 이유는 재활용 자원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종 분리작업을 마친 사출물은 공장 지하의 분쇄기를 통해 파쇄된다.

이 과정에서 나온 스크랩, 고철, 비철, 오일, 냉매 등은 재활용을 위해 협력사에 판매된다. 이를 통한 자원절감액은 2013년 51억원, 2014년 65억원 등 증가 추세다.

공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분해의 용이성'이다. 모델별로 분해 방법이 다른데다, 직접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해 작업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작업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생산 직원들은 방음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다.

이에 양 공장장은 "용이한 분해를 위해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포천공장 외 유구공장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필터를, 인천공장에서 비데, 음식물처리기, 연수기를 각각 생산하는 등 국내에서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는 연 100만대 규모로 수출용 및 현지화 제품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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