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사진)이 세계 최대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48)과 만나 공동 투자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해 삼성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시장 등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24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23층 비즈니스라운지에서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과 만났다.
이날 회동에는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사장)과 이기두 크레센도 에쿼티 파트너스 한국대표 등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만남은 1시간 이상 이어졌다. 회동 전후 기자와 만난 이 부회장은 핀테크 관련 논의에 대해 묻자 미소로만 답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은 틸 회장과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루 관심사를 나눴다. 한 참석자는 "특정 사업 얘기라기보다 모바일 시장과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해 여러 의견과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공동 투자와 협업에 대한 논의도 오고갔다. 틸 회장 측 한국 투자 전담 펀드의 운용사 대표도 참석한 만큼 향후 공동 투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크레센도는 이미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 3곳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KDB산업은행과 최대 2000억원의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망한 국내 기업에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공동 투자나 협업의 형태, 구체적인 방안이나 일정 등은 앞으로 별도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하며 모바일 결제 플랫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시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에 맞설 '삼성페이'(가칭)를 준비하는 차원이다.
한편 틸 회장은 글로벌 전자결제 시스템의 원조 격인 페이팔을 창업한 후 2002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후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링크트인, 옐프 등 기술 창업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창업가 그룹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