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용진 부회장, 신세계아시아나? "시너지 적지만 지켜봐야"

장시복 기자
2015.02.24 15:29

(상보)정 부회장 "항공-유통 시너지 적다"…"경영진 검토후 결정될 것" 참여가능성 여지 남겨둬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 총회에서 연임된 박용만 회장과 신임부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서울대한상의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제보험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정용진신세계부회장이 24일 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항공과 유통업이 시너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에 투자할 부분이 많은데 여기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도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 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별도로 만나 "오늘 현재까지 공식적인 내부 보고를 받은 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문경영인들이 검토를 해본 뒤 관심이 있다고 하면 보고를 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구체적으로 득실을 따져본 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매물로 나온 금호산업은 표면적으로는 건설사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 가진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호텔·면세점 사업 등으로 항공업과 연관성이 높은 신세계·롯데·삼성(호텔신라)·CJ·애경(제주항공) 등의 유통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가진 금호터미널과도 인연이 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부지의 소유주는 금호터미널로 2013년 신세계 측에 이 백화점 건물·부지를 20년간 장기 임차키로 하고 5000억원을 추가로 받은 바 있다.

금호산업은 오는 25일까지 본격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전망인데 유력한 1순위 인수후보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꼽히지만 자금 조달력이 문제다. 따라서 박 회장의 사돈 기업인 대상그룹이 투자자로 함께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남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도 다크호스로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의 '구체적인 매각 시점'을 묻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차후 추가 매입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2011년 9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29만 3500주(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삼성전자주식 종가(136만7000원)를 적용하면 4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평가액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함께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합류했다. 박용만 서울상의 회장이 직접 나서 정 부회장의 참여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박 회장은 오랜 기간 알아온 멘토 같은 분으로 다양한 활동상을 통해 많이 배워왔다"며 "전경련이든 상의든 보완 관계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경제계를 위해 열심히 참여하는 게 중요하며 (상의 회장단) 막내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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