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신세계부회장이 24일 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항공과 유통업이 시너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에 투자할 부분이 많은데 여기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도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 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별도로 만나 "오늘 현재까지 공식적인 내부 보고를 받은 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문경영인들이 검토를 해본 뒤 관심이 있다고 하면 보고를 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구체적으로 득실을 따져본 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매물로 나온 금호산업은 표면적으로는 건설사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 가진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호텔·면세점 사업 등으로 항공업과 연관성이 높은 신세계·롯데·삼성(호텔신라)·CJ·애경(제주항공) 등의 유통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가진 금호터미널과도 인연이 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부지의 소유주는 금호터미널로 2013년 신세계 측에 이 백화점 건물·부지를 20년간 장기 임차키로 하고 5000억원을 추가로 받은 바 있다.
금호산업은 오는 25일까지 본격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전망인데 유력한 1순위 인수후보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꼽히지만 자금 조달력이 문제다. 따라서 박 회장의 사돈 기업인 대상그룹이 투자자로 함께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남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도 다크호스로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의 '구체적인 매각 시점'을 묻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차후 추가 매입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2011년 9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29만 3500주(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삼성전자주식 종가(136만7000원)를 적용하면 4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평가액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함께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합류했다. 박용만 서울상의 회장이 직접 나서 정 부회장의 참여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박 회장은 오랜 기간 알아온 멘토 같은 분으로 다양한 활동상을 통해 많이 배워왔다"며 "전경련이든 상의든 보완 관계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경제계를 위해 열심히 참여하는 게 중요하며 (상의 회장단) 막내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