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맏형' 반도체 뒷받침

박종진 기자
2016.04.07 09:11

압도적 기술로 불황에도 선전, 반도체 영업익 2.5~2.8조원 관측…환율효과도 '톡톡'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치)을 거뒀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인기와 함께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부문의 탄탄한 수익성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평균환율 1200원대를 기록한 1분기 환율효과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직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1% 줄고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10.4% 늘어났다.

시장의 예상치(영업이익 5조6000억원대, 와이즈에프엔 기준)를 1조원가량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이다.

실적을 뒷받침한 건 '맏형'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2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반적 IT(정보기술) 시장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은 올해도 이어졌다. D램 가격(DDR4 4Gb 기준)은 지난해 10월 중순만 해도 2.7달러 선을 유지했던 현물가가 3월 말에는 1.7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가격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D램은 올해부터 거의 모든 제품을 20나노 미세공정 기술로 양산해 생산성을 극대화했고 2월 말부터는 10나노급(18나노) 제품도 양산에 들어갔다.

낸드플래시 역시 독보적인 V(수직구조)낸드 기술을 바탕으로 3세대(48단) V낸드와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

시스템LSI 반도체도 선전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환율 효과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157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평균환율은 1201원이었다. 반도체 주요 제품을 달러 기반으로 결제하는 삼성전자는 원화약세(환율상승)일수록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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