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일의 양대 고급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개인 구매 비중이 법인구매 비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차량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서 법인 고객들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및 업체별 프로모션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구매 비중 3월 32.6% '최저'..럭셔리카 타격=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2만4094대 가운데 개인구매는 1만6251대(67.4%), 법인구매는 7843대(32.6%)를 각각 차지했다.
수입차 법인 구매 비중은 올 1월 39.4%였지만 2월 34.0%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법인구매 비중이 60% 이상 됐지만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올 1분기 법인 구매 비중은 34.9%로 전년(41.7%) 보다 6.8%포인트 빠졌다. 특히 독일 양대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판매는 증가했지만 법인 구매 비중은 뚝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법인구매 비중이 각각 58.6% 58.4% 였지만 올 1분기 42.8%, 40.6%로 가까이 낮아졌다. 두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통상 개인과 법인 구매 비중이 4대 6 정도였는데 올 들어 그 반대인 6대4가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 다양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럭셔리·스포츠카 브랜드들의 경우 판매량도 줄고, 동시에 법인 구매 비중 감소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명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그리고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고전했다. 포르쉐와 벤틀리, 롤스로이스의 올 1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802대, 66대, 14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3.6%, 45%, 12.5% 줄었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1분기 법인구매 비중이 100%에 달했지만 올 1분기 92.9%로 떨어졌다. 벤틀리와 포르쉐도 법인구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 각각 89.2%, 72%였지만 올 1분기 78.8%, 63.8%로 약 10%포인트씩 내렸다. 반면 피아트·닛산·푸조·혼다·토요타·폭스바겐 등 상대적으로 소형차 위주인 대중 수입차 브랜드들은 같은 기간 법인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과세강화, 기업 일선 현장선 아직 체감못해=이런 흐름은 '무늬만 법인차'에 대한 과세 강화와 무관치 않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개정 세법으로 법인차량의 세금 감면 혜택이 적어지고 업무용 차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게 어려워져서다.
이달 1일부터 세법 개정안 시행으로 업무용 승용차에 대한 임직원 전용 자동차 보험 가입이 의무화됐다. 또 연 1000만원까지만 비용 공제를 받을수 있고 1000만원이 넘어갈 경우 운행기록을 작성해야 공제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법 시행은 이달부터지만, 법 개정안이 예고돼 있어서 연초부터 수요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수요에 영향이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