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photo@newsis.com /사진=김근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0410495584353_1.jpg)
일부 삼성전자 노동조합원들이 사측과 함께 해오던 '기부금 약정'을 취소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천문학적 성과급을 요구하며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사업장의 파업을 예고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해당 노조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내는 돈조차 회사 압박용으로 쓰는 꼴이라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228,000원 ▲7,500 +3.4%) DS(반도체)부문 사내게시판에서 초기업조합 소속의 조합원들 주도로 '기부금 약정 취소'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 약정 제도는 2010년 도입됐으며 희귀질환,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등 다양한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후원하기로 약정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1:1로 매칭해 추가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은 회사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부하는 돈이 회사의 '생색용'으로 쓰인다며 사내게시판에 기부금 약정을 취소했다는 글을 게시했고 이후 노조원 100여 명이 동일한 글을 연이어 게시하는 중이다. 2년 전 파업 투쟁 당시에는 '기부금 낼 바에는 조합비를 내겠다'는 글도 올라왔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엄포는 기존 노동운동과 전혀 다른 문법으로서 철저히 '개인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회적 평등 추구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약자를 향한 연대의식 등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회사의 단기 성과에 맞춰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데 모든 관심과 목표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기부 약정을 취소한 것은 나눔의 취지를 훼손하고 개인과 조직의 윤리적 기준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노조는 파업 스태프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쟁의 기간 중 조합비를 기존 1만 원에서 5만 원으로 5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사회 취약계층에게 갈 매칭 기부금은 끊으면서 자신들의 파업 활동비는 5배로 늘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한쪽에서는 천문학적 규모의 사적 이익을 요구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비록 일부 조합원들이라고 하더라도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매칭 기부금조차 끊어버리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노조가 진정 연대와 책임을 말하고자 한다면 자신들이 받을 거액의 성과급에서 일부라도 떼어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고 나서야 정상이고 지도부가 이같은 이중적 행태에 대해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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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ks@newsis.com /사진=김근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0410495584353_2.jpg)
노조의 철저한 이익 추구는 내부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실적이 좋은 반도체부문 조합원들 위주로 요구안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완제품 담당 DX(디바이스경험)부문 조합원들은 최근 하루에 1000명 이상이 탈퇴를 신청하는 등 상당수가 이탈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상한 없는 성과급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45조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내놓으라는 요구다. 이는 2025년 삼성전자 주주배당액(약 11조원)의 4배이자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약 37조원)를 상회하는 규모로 DS부문 임직원 1인당 약 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노조는 회사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며 "책임의식과 연대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는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