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반도체 미세회로 공정의 핵심소재인 SOC(Spin On Carbon)를 개발 완료하고SK하이닉스에 처음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에 이미 반도체 재료 및 소재를 공급 중인SKC,SK머티리얼즈에 이어 SK 이노베이션이 가세하면 SK는 반도체 위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된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반도체 미세회로를 구현하는데 사용되는 SOC(Spin On Carbon)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이르면 올해 중 SK하이닉스에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부터 반도체 소재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8월 개품 개발을 마쳤다.
SOC는 하드마스크용 소재로 D램 제작시 미세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그려 집적회로를 만드는데 쓰인다. SOC를 이용하면 더 작은 크기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또 병렬생산한다는 특징이 있다. 병렬생산을 하게되면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변형해 여러 곳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OC는 고객이 주문할 경우 맞춤형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범용제품과 달리 시장 규모가 형성돼 있지 않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연간 지출하는 소재 및 장비 지출 비용이 5조~6조원 가량이고 분기별 소재 지출은 6000억원 정도로 추정돼 SK이노베이션이 소재 공급을 시작할 경우 적지 않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수입에 의존했던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화학물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고기능 정밀화학제품은 진입장벽이 높아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등 업체로부터 주로 수입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반도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3361억원을 올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SK그룹 최대 캐시카우(Cach Cow)로 떠올랐다.
SK C&C는 2013년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을 위해 에센코어를 인수했고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 국내 중견기업 5~6곳과 반도체소재 제품 10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를 5000억원에 인수하며 특수가스 시장 진출과 반도체 사업 시너지 효과 모두 누리게 됐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LCD 등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NF3)를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이다. 주요고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까지 합류하게 되면 SK그룹은 반도체 정밀화학·가스·모듈 등 반도체 사업에 추진력이 더해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막바지 테스트 단계라 향후 기대되는 매출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SOC 1종 개발 완료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케미칼 소재 연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