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진에어 '첫 배당'...한진칼 자금확보 나섰다

오상헌 기자
2016.04.13 06:26

순익절반 108억 한진칼에 배당, 2008년 창립후 처음...그룹계열사 지원용 실탄확보 분석도

진에어 항공기/사진제공=진에어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200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단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2010년 이후 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된 덕분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말 결산 기준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씩 모두 108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에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7억원으로 배당성향(순이익 중 현금지급 배당금총액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고배당이다.

2008년 설립된 진에어가 배당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당총액은 아시아나 계열 LCC인 에어부산(50억원)은 물론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104억원)을 넘어서는 업계 최고액이다.

진에어의 배당금 전액은 모회사인한진칼로 귀속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가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한 것은 국내 항공시장의 팽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창립 3년 만인 2010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4613억원, 영업이익 297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이익잉여금이 243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은 296%로 전년(322%)보다 떨어져 300% 밑으로 내려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2014년 결산때부터 이익잉여금이 발생했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둬 배당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진에어의 첫 배당이 계열사 지원 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한진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모회사인 한진칼이 적극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저유가와 항공여객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123% 급증한 8831억원이 영업이익을 냈으나 경영환경 불확실성 탓에 5년째 무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한진해운도 유례없는 업황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진그룹은 그러나 이번 배당이 그룹 차원의 계열사 지원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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